도덕의 계보 On the Genealogy of Morality
에세이 서적을 보면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뉜다. 남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칭찬받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면서 살아라는 관점 그리고 누구를 위한 여얼정과 노오력인가! 반문하며 물질이나 관념의 노예가 되지 말고 네 삶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라! 하는 관점이다. 니체에 따르면 전자는 ‘노예의 도덕’, 후자는 ‘주인의 도덕’이다. 니체는 ‘도덕의 계보'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 도 아니고, 옳고 그름이란 무엇인가? 도 아니고, 옳고 그름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질문하며 계보를 따라간다. 그 결과 도덕은 주인이 노예를 길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고, 이는 기독교까지 내려왔다. 니체는 ‘인간은 신의 노예이므로 신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기독교는 허구라며 “신은 죽었다!”고 선포했다.
영원회귀 Eternal Return
니체는 플라톤의 ‘이데아'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처럼 저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고 무의미하다며 이세상에 집중할 것을 주장했다. 저세상을 약속받으며 이세상의 고통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이세상에서의 고통을 직면하고 극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럼 고대부터 기독교까지 기존의 옳고 그름을 다 전복시켰는데 어떻게 살 것인가? 니체는 선언한다.
“네가 지금 살고 있고 과거에 살았던 이 삶을 너는 다시 한 번 그리고 셀 수 없이 여러 번 살아야만 한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지금 인생을 어떻게 살고있느냐에 따라 한숨이 나올 수도 있고 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 남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고 초과근무를 하면서 일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의 답은 다를 것이다. 니체는 질문한다.
“너는 이 생이 다시 한 번 그리고 수없이 계속 반복되기를 원하는가?”
이 것이 니체의 ‘영원회귀’ 사유실험이다. 즉, 인생이 영원히 반복된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는 뜻이다.
위버멘쉬 Übermensch
영원히 반복되기를 바랄만한 삶이란 ‘위버멘쉬’로 살아가는 삶을 말한다. 위버멘쉬란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인간" 즉, 초인을 말한다. 니체에 따르면 “사람은 짐승과 위버멘쉬 사이를 잇는 밧줄, 심연 위에 걸쳐 있는 하나의 밧줄이다.” 이에 따라 인생은 자신을 극복하는 것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짐승과 같이 본능에 따르다가도 위버멘쉬처럼 현 상태를 넘어서려는 행동을 하는, 그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을 형성하고 창조하는 과정이다. 위버멘쉬는 기존의 도덕, 규범, 가치, 믿음, 지식에 종속되지 않고 이런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구성하며 자율적인 삶을 살아간다. 또한 자신의 본능과 욕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되 극복하는 사람이다. 나아가, 자신의 삶을 예술작품처럼 조형하는 삶의 예술가다. 그 예술가는 자신이 빚은 삶이란 예술작품을 사랑한다.
아모르 파티 Amor Fati
여러분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나요? ‘아모르 파티'란 내가 내 운명을 사랑할만큼 개척하고, 그 운명을 영원회귀해도 좋을만큼 사랑하라는 뜻이다. 약 2000년의 서구 철학을 전복하고 현대 철학의 지평을 열어준 니체는 망치를 들고 철학하라 philosophize with a hammer 고 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망치를 잡아야할 때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