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연재 준비하기
#작업 일지-1
#1
토요일에 정식으로 시작한 웹소설 1화 쓰기와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2500자를 써갈 무렵, 전개가 막혔기 때문이다. 보통 전개가 막히는 경우는 쓰면서도 재미가 없을 경우다. 이 전개보다 더 재밌는 게 있을 텐데, 이렇게 늘어지는 느낌은 아닌데라는 고민에서 나오는 무재미. 보통 이런 경우에 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걸 본다. 아무 생각 없이 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전개가 꽉 막히고 생각도 안 나는데 엉덩이 근육만 키운다고 풀리는 건 아니었다.라는 게 내 방식이기 때문이다.
#2
문피아 아카데미에 뽑혀 수업을 듣기도 했지만, 나한테는 웹소설 쓰기가 가장 어렵다. 연재 경쟁 때문에 매일매일 5000자 이상의 글을 써야 하는 환경,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며 인기가 있을 때 세이브한 회차를 여러 개 풀어야 하는 방식 등이 내게는 너무나 타이트하게 느껴져서다.
누구나 연재는 할 수 있지만, 다른 업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매일 쏟아지는 작품들과 경쟁해야 하는 곳. 그곳이 난 웹소설계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웹소설 작가분들을 보면 존경심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이런 극한의 경쟁 구조 때문에 성공한 작품의 유사물이 많이 나오는 곳도 웹소설계다. 성공한 공식을, 이야기 전개를, 작품 제목을, 주인공 성격들을 흉내 내면 눈에 띌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 최근엔 경제 불황을 이유로 출판사나 에이전시에서 선입금을 주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스타 작가들 외에는 크지도 않았던 선입금이 아예 사라진 셈. 이런 이유로 연재 전까지 작가들의 삶은 바쁘다. 버티면서 써야 하는 구조라서.
#3
다시 본론. 일요일에 1화 초고를 겨우 완성했다. 재미없다고 느꼈던 캐릭터를 수정했고, 전개 방식도 바꿨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건 gemini였다. 일주일 사이에 나에 관한 정보를 학습한 ai는 이제 내 스타일을 파악해서 전개 과정에 팁을 주고 있다. 보조 작가가 아닌, 웹소설 PD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 물론 여러 의견 중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더 요구할지는 내게 달려있다.
웹툰 스토리 작가를 하면서 여러 PD들을 만났었다. 그중에 내 스타일을 파악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같이 고민하며 만들어갔던 PD는 딱 두 명이었다. 그리고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한때 에이전시에서 기획 PD일을 하면서 같이 작업할 작가의 장단점도 모르면서 무슨 기획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아무리 유명한 작품을 참고하자고 말한들, 작가가 소화할 수 없는 거라면 체하기만 한다. 실제로 담당 PD와의 문제로 웹툰을 포기하고 업계를 떠난 작가들도 있다. 너무나 좋아했던 만화였는데, 강요를 견디다 웹툰이/만화가 싫어진 경우들이다.
결론만 말하면 사람이 아닌 AI가 PD 역할을 하는 걸 보면서, 스토리 보조 어시뿐 아니라 각 콘텐츠 PD들의 직업도 많이 줄어들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스토리 작가인 나의 직업도 마찬가지일 거다. AI를 부릴 수 있는 작가가 되자. 그게 지금은 내 목표다.
- AI는 계속 발전할 거라 이게 최선의 목표일 수밖에 없다.
#3.5
오늘의 목표는 내일까지 2화 초고 쓰기. 웹소설 초짜인 내가 체하고 질리지 않으려면, 초반엔 무리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속도가 올라오는 순간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