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에게 발현되는 심상의 차이
‘텐동’ 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뭔가 탱글탱글하고 눈코입이 달린 우윳빛 푸딩이 생각나거든요.
숟가락을 베어 물고 한 입 먹으려고 하면 ‘텐 텐’ 거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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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상은 튀김을 얹은 덮밥인 겁니다.
거친 표면을 뽐내듯 드러낸 튀김들입니다.
텐동이라는 음절에서 느껴졌던 심상과 현실의 비주얼은 좀 거리차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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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튀김과 특유의 쯔유 소스를 ‘바사삭'하고 먹는다면 또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 뒤로 ‘텐동’이라고 하면 쯔유를 한쪽 어깨에 늘어뜨린 눈코입 달린 야채튀김만 생각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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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점심엔 ‘텐동’ 어떠신가요?
너무 맛난 텐동을 먹었더니 온 종일 텐동 생각밖에 나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