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디자인 작업하기
안녕하세요. 무직타이거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디자인을 가지고 왔어요.
수요일인데 갑자기 바빠져서 3시 30분까지 몰아치듯 일했습니다.
오늘 일과는 8시부터 시작해서, 10시까지 택배관련 업무, 2시까지는 디자인관련 업무, 3시까지는 CS상담 게시글 관리 등이 있었어요.
커피 한 잔 여유롭게 마시지 못했지만, 눈이 번쩍 떠지는 정도의 강도였습니다.
속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작업실 고양이 하쿠는 한껏 늘어져있습니다.
요새 제품의 종류를 늘리는 중이서 디자인에 손을 못대고있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내심 불편했어요. 마음 한켠에 어떤 이물감이 느껴지곤 했거든요.
뭔가 새로운 디자인을 하지 않으면 이대로 정체되어 버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오늘은 작정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기획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제게 영감을 준 사진은 연못 속의 물고기 사진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 '잉어도'를 본 적이 있어요. '어해도'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찾아보니 보통 잉어와 연꽃이 등장한다고해요.
뜻을 찾아보면 잉어는 등용문을 상징하여 입신양명을 기원하는데에 쓰입니다.
디자이너여서 그런지 사실 뜻은 조금 더 나중에 찾아보게 됩니다.
시각적인 이미지에 먼저 끌려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제서야 '뜻'과 '상징'을 찾아보는 거죠.
세상에는 반대로 뜻부터 생각하고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 저와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여러분도 그렇죠?)
뜻을 찾아보니 뜻도 좋고, 구상한 이미지를 빨리 실현시켜보고 싶습니다.
중간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중간에 캡쳐한 것 하나 없이 정신없이 작업해버렸습니다.
(한 시 전에 마감해야할 일이 있어서 마음이 급했어요)
연꽃 잎이 위에 떠다니고, 개구리밥도 좀 뿌려줬습니다. 잉어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기도하고 풀어지기도 하게 배치했습니다. 하고나니 '연못 색에 변화를 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새 날씨도 춥고하니 하늘 색만으로는 어필하기 힘들지도 모르거든요.
그래서 일명 가지치기를 해봅니다.
짠! 보이시나요? 간단하게 파스텔 톤의 변주만으로 4가지의 다른 버젼이 생겼어요.(사기꾼)
재밌는 지점은 잉어들의 채도는 유지한 채, 배경의 색감 변화만 주니 색끼리 서로 얽히기도하고 풀어지기도 하는 디자인이 되었다는 거예요.
마치 잉어가 서로 얽히고 풀어지고 하는 것처럼 색들도 그런 양상을 띄게 된거죠.
예전 부터 위에서 바라보는 연못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서로 층위가 겹치는 지점들을 표현해보고 싶었거든요.
너무 맑은 물 속을 보면, 분명 위아래층이 겹치는데도 깊이감이 안느껴져서 묘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 층위의 깊이감이 없는 일러스트를 표현하고자 했는데 이번엔 흡족하네요 :)
오늘도 작업하면서 들은 음반 추천 해드리고 갈게요.
작업할 때는 일부러 시간개념이 잘안느껴지는 모달재즈를 주로 듣는데요, 오늘은 Dexter Gordon - The panther! 를 추천합니다. 70년대 모달재즈 중에서 사랑하는 앨범 중 하나에요.
바로듣기 링크 : https://youtu.be/tfqsKcR9rBg
그럼 또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