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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cobalt Oct 27. 2022

절박하게, 글쓰기

    누군가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특별한 메시지를 위해, 귀한 가르침을 위해, 혹은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쓰지만 나는 절박하게, 나를 위해 쓴다. 쓸 글이 없어진다. 머리가 비어 가고 아무런 생각이 없다. 기본적인 스케줄, 아이들 식사메뉴, 장 봐야 할 것들, 촉박하게 맞춰야 하는 시간들 속에서 깊이 있게 뿌리내리는 생각이 없다. 조금이라도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유튜브를 뒤지고 인터넷 게시판을 보고, 팟캐스트를 켠다. 그리고 또다시 깨닫는다. '내 것'이 아닌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빈 화면에 내가 스스로 채워야 내가 채워진다. '오늘'의 나를 써야 분주한 일상 속에서 내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살아낸 기분이 든다. 오늘의 소소한 기쁨들 그리고 순간의 깨달음을 써야 비로소 이해되는 것들이 있다. 다시 한번 돌이켜 봐야 그제야 보이기 시작하고 나의 일상이 발전하는 모양새로 연속성을 띄기 시작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도 자세히, 섬세하게 들여다봐야 어제와 오늘의 특별함이, 그리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을 정리하고 자야 나의 무의식에서도 내가 해결하지 못한 고민들이 스스로 움직여 맞춰지기도 하고 내일의 다가올 일상이 기다려진다. 

   나의 글을 누가 읽을까, 어떤 글을 독자는 기대하는가 등을 고려할 여력이 아직은 없다. 나의 일상에서의 의미를 스스로 찾기 위해 생각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 글을 이용한다. 스스로 채워지면 비로소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생길지도 모른다. 독자를 위해 쓰는 글의 맛은 어떨까. 언젠가는 스스로가 풍요로운 상태로 '특정 다수'에게 전하는 글을 쓰는 기쁨을 맛보기위해 나는 오늘도 아주 조금, 스스로를 채웠다. 내일 너에게 이야기해 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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