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포토그래퍼 표기식 인터뷰

by 룬아

네모난 프레임 안에는 가녀리고 매혹적인 여자, 또는 소녀 같은 소년들의 몸을 세련미로 휘감은 사진이 넘쳤다. 이 아련한 눈빛들과 시끌벅적한 몸짓 사이에서도 오롯하게 고요한, 그래서 눈에 띄는 사진이 있다. 사진들은 유리 프리즘을 관통한 이미지 같기도, 초겨울 얼음처럼 아슬아슬하게 얼었거나 뽀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그림 같기도, 우는 것 같기도, 미소를 짓는 것 같기도 했다. 순수한 줄 알았는데 이따금 퇴폐적이기도 했다. 사진 뒤의 작가에 대한 상상도 한껏 연약해졌다. 뻔한 발상인 줄 알면서도 선이 곱고 투명한 사람이 자꾸 떠올랐다.

무지갯빛 나체가 뒹구는 청춘에 대한 전시를 보고, 유엔빌리지 언덕을 올랐다. 스튜디오에서는 다른 포토그래퍼들이 한창 촬영 준비 중에 있었다. 표기식 작가는 청색 파타고니아 잠바를 입고 자기 집 안방에서 걸어나오는 것 마냥 수더분하고 편한 몸짓으로 나타났다. 작품과 작가 사이의 괴리감이 커졌다. 동시에 너무 당연한 이해의 연결고리가 생기는 순간이었다.

20100400-.jpg
Ambient02-2010.jpg
000009.jpg
000027-.jpg
1667-34.jpg
5869-33_web.jpg
000028-2_web.jpg
4394-36.jpg

이름이 특이해요. 덕을 보실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쉽게 기억해주죠. 실제로는 많이 들어보지 않았어도 어디서 들어봤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동창이 페이스북에서 절 찾아서 연락이 온 적도 있어요. 페이스북에 표기식이라는 사람이 두세명 정도 있는 것 같아요.


사진작가로 알고 있는데 영상작업도 꽤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우연히 선배들이 영상 작업하는 걸 봤는데, 그런 걸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흥미가 생겨서 멀티미디어 디자인 전공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뮤직비디오 감독이 되어야겠다거나 하는 목표 따위는 없었어요. 졸업하고는 한동안 영상으로 먹고살았죠.


지금은 사진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어요.


혼자 작업하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영상은 벅차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사진이 조금 더 가볍죠. 그리고 당시에는 영상이 이미지 작업 분야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했어요. 툴을 잘 익히는 편이라 테크니션처럼 모션그래픽을 했는데 제 색깔을 넣으려고 하니 벽에 부딪히더라고요. 사진은 항상 좋아했고 꾸준히 찍어왔던 거라 자연스럽게 넘어온 것 같아요. 더 많은 이유가 있지만, 단편적으로는 그래요.

그러다 2013년에 데뷔를 하게 됐어요. 늦어도 한참 늦은 거죠. 개인 작업하면서 필름값이랑 현상비를 벌 정도의 일만 했는데 10년 만에 상업사진을 찍어본 거예요. 모델은 샤이니였어요. 그때 처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게 일이 되고 그걸로 돈도 벌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데뷔를 샤이니로 하다니. 아이돌의 최고봉이잖아요. 두렵진 않았어요?


당연히 긴장이 됐죠. 촬영 날 늦잠 자면 어쩌지, 하는 걱정부터 시작해서. 미팅과 촬영 사이에 약 한 달 간의 시간이 있었어요. 엄청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죠. 그 안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했어요. 그랬더니 두려움이 사라지더라고요. 그 후의 일은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인 거예요. 걱정한다고 대비할 수 있는 게 아닌 거죠. 촬영 날 일주일 전부터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했어요.

000013_SHINee_web.jpg
000015_SHINee_web.jpg
000016_SHINee_web.jpg
000025_SHINee_web.jpg
000016-2_SHINee_web.jpg
000037_SHINee_web.jpg
000032_SHINee_web.jpg
000036-1_SHINee_web.jpg

촬영은 어땠나요?


필름만 58 롤을 찍었어요. 아침 9시에 모여서 새벽 1시에 끝났는데, 그런 촬영은 처음 해봤어요. 기대를 안 하진 않았겠죠. 그런데 막상 폭풍같이 촬영을 하고 나니 기분이 이상해지더라고요.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싶어서 한강으로 갔어요. 나무 한 그루가 보여서 사진을 찍었어요.

한편으로는 샤이니도 찍었는데 이제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는 기대를 품었는데 일도 안 들어오더라고요.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무를 찍기 시작했고, 그게 [나무가 서 있다. 자라는 나무가 서 있다.] 프로젝트가 된 거예요.


1년 동안 찍으셨다던데. 몇 컷이나 찍으신 거예요?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대략 100-150 롤 정도 될까. 많이 찍기보다는 날씨, 시간, 빛이 달라지는 걸 기록하면서 찍었어요. 겹치는 이미지가 최대한 적도록. 영상도 만들려고 디지털로 찍어놨는데, 양이 너무 방대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파일로만 갖고 있네요.


눈 앞에 보이는 보상이 없는데 뭔가 꾸준히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맞아요. 1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나무만 찍는다는 건, 누가 돈 주고 시켜도 하기 힘들어요. 그걸 몰랐으니까 시작할 수 있었죠. 다시 해보라고 한다면 그때처럼 충실하게 1년을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나를 하려면 다른 걸 포기해야 하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한량 같았죠.

4532-11.jpg 나무가 서 있다. 자라는 나무가 서 있다.
0002-18.jpg
0003-19.jpg
4168-35.jpg
2023-11.jpg
2766-22.jpg
0004-38.jpg
4531-27.jpg
4532-15.jpg
2737-33.jpg
4570-10.jpg

자연물을 많이 찍는 이유가 있나요?


사진을 연습할 때, 코스모스를 찍으러 갔어요. 뽑아보고 마음에 안 들면 다음날 가서 또 찍으면 됐어요. 시간이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아도 돼서 그런지 자연을 많이 찍었어요. 인물은 재촬영하고 싶으면 다시 섭외해야 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빛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나 봐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딱히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빛을 잘 활용한다, 빛을 이해하고 있다는 등의 얘기를 많이 들어요. 하지만 모든 사진작가들이 그렇지 않나요? 전 그냥 좋아하는 걸 찾아서 가는 것뿐이에요.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요.


여자 작가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요. 어떻게 보면 완전히 반대인데. 비형인 데다가 대구 사람이거든요. 상상하시는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는데, 별로 상관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련하고 흔들거리는 듯한, 독특한 표현기법을 많이 활용해요. 학생 때부터 실험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고요.


심심하니까요. 그리고 궁금했어요. 호기심이 많아서 궁금한 건 못 참거든요. 알고 보니 많이 사용되는 기법이었지만, 겨울에는 렌즈에 입김을 불고 찍곤 했어요.

0907_sure0505_select.jpg
PKX_3197_S.jpg
0572-29.jpg
2762-25.jpg
2767-24.jpg
4484-03.jpg
4485-03_F1.jpg
D_exposure_test.jpg

이제 정말 사진작가가 되었구나, 라는 기분을 느낀 시점이 있나요? 샤이니?


아뇨, 지금 생각해보면 샤이니 촬영은 정말 이상하게 했어요. 열심히만 찍었죠.

최근에 국립극단 촬영을 하고 있는데, 이혜영 같은 연기의 신들을 찍는단 말이죠. 그런데 이 분들이 제가 주는 디렉션대로 움직여요. 그럴 때 조금 신기하긴 해요.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선이 있다고 생각해요?


돈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차이 아닐까요. 돈의 이면에 숨어있는 게 참 많아요. 책임감도, 스트레스도.


기준 같은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줄 알았는데 한편으로는 지극히 현실적이네요.


지금에 비하면 어렸을 땐 정말 하루살이 같이 살았어요. 노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 밖에 할 게 없었어요. 돈은 별로 없어도 필름을 사고 현상할 수 있고. 벌이에 비하면 자전거도 좋은 거 타고 다녔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누릴 수 있을 만큼, 딱 그 정도의 생활을 했어요. 어쩌면 참 대책 없고 철이 없었죠. 제 사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때와 지금, 사진에 대한 생각이 다른가요?


그때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어요. 조명을 쓸 줄 몰라서 자연광에서만 찍었어요. 사진 전공이나 어시스턴트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상업사진을 찍으려 하니 시행착오가 많았죠. 기술을 떠나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몰랐던 거예요. 직접 부딪히고 배우는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치킨집 전단지만 봐도 그 이미지 뒤의 상황이 그려져요. 혼자 시뮬레이션을 해요. 모델은 저렇게 찍고 싶었을까, 포토그래퍼는 이런 작업을 하고 싶었을까, 하는.


모든 일이 작가님 취향과 맞진 않을 텐데.


스튜디오를 운영하려면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죠. 그건 그것이고 이건 이것일 뿐이에요. 타협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최근에 일본 출장을 갔다가 이라시야마 산을 찍었어요. 취재하고 나오는 길 건너편에 산 한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거예요. 교토 정도야 얼마든지 또 갈 수 있지만, 제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무슨 일이 있지 않고서야 제 발로 가진 않을 거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 사진을 기어코 찍었어요.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북디자이너에게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나쓰메 소세키 단편선 [긴 봄날의 소품]의 표지로 쓰고 싶다는 거예요. 조건 같은 건 따지지도 않고 계약했죠. 나쓰메 소세키 책 표지를 찍은 사진가라는 꼬리표를 갖고 싶었거든요. 써달라고 졸라도 되는 일이 아닌데, 돈까지 준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어떻게든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예요. 출장 중이었고 정신이 없었지만, 그 틈에서 제 사진을 찍는 게 즐거워요. 큰 재미없음 속에서 나의 작은 즐거움 하나 정도는 남겨두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해요.

Jan2010.jpg
PKX_1724_low.jpg
PKX_1815_low.jpg
pks005.jpg
PKX_2214_low.jpg
PKX_2216_low.jpg

상업사진에도 필름을 자주 사용하시나요?


클라이언트가 지원할 수 있으면 쓰죠. 한두롤 찍는 게 아니니까요. 샤이니 촬영 같은 경우에는 필름 스캔 비용만 130만 원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핑계를 다 버리고 제가 투자하고 싶을 만큼 매력 있는 작업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지죠. 욕심이 생겨야 돼요.


카메라는 어떤 걸 즐겨 쓰세요?


스냅용으로는 T3를 써요. P&S 카메라는 무조건 작고 가벼워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사용성이 급격히 떨어지거든요. TC-1도 작고 가볍지만 광각렌즈를 별로 안 좋아해서 옵션에서 제외됐어요.

수동 카메라는 캐논 AE-1, 니콘 F100을 각각 두 대씩 써요. 컬러, 흑백 하나씩 껴놓고 찍어야 하니까.


라이카를 한 번쯤은 써보고 싶더라고요.


전 라이카가 잘 안 맞았어요. 고가의 장비인지라 조심스러워지는데 그게 너무 불편한 거예요. 제 카메라들은 하도 굴러서 생채기가 많은데. 편하게 느껴지는 장비가 제일 좋아요.


편하고 즐겁기 위해서는 까다로워져야 하기도 하네요. 커피에도 뚜렷한 취향이 있으신 것 같던데.


커피는 까다로워진 게 맞아요. 요즘 들어서 필터나 드립 커피만 마시게 됐거든요.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해서 표기식 빈 레코드Pyo Kisik Bean Record(#PKXBR)라는 작은 프로젝트가 되었어요. 쌓이니까 재미가 붙더라고요. 테일러 커피만 35개 정도 모였는데, 이제는 다른 브랜드도 올려볼 생각이에요.


쌓는다는 것을 하나의 방법으로 확신하고 계신 듯해요.


직접 경험해서 얻은 거니까요. 나무 사진을 찍는 중에 알았어요. 시간을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가을이 되었는데 이파리가 도통 안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다 초겨울에 비 한번 맞고 모조리 다 떨어졌어요. 하루 걸렀는데 나뭇잎 떨어지는 컷 한 장을 못 찍었죠. 첫눈이 내리는 컷은 실패해서 다음 눈 오는 날 다시 나섰어요. 그런데 가는 길에 눈이 그쳐버리는 거예요.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출발한 김에 뭐라도 찍자 했는데 촬영 중에 함박눈이 내리더라고요. 그 날 찍은 게 많이 보시는 겨울 사진이에요. 그리고 봄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잎이 안 나오는 거예요. 옆에 있는 나무들은 다 나고 있는데. 설마 죽은 건가, 벌써 반년 넘게 찍었는데,라고 걱정했는데 가장 늦게 새순이 올라오더라고요. 나무를 찍으면서 배운 게 정말 많아요.

한 번은 촬영하고 남은 꽃을 꽂아 선반에 올려놨어요. 스냅으로 가볍게 찍어놨는데 결국 김윤아 씨 앨범 표지로 쓰였죠. 그 기분이 참 좋았어요. 1년 농사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평소에 틈틈이 쌓아두면 언젠가는 주인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일종의 효자상품이죠. 그런 게 생각보다 많아요.


창작자가 정체성을 찾는 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 중 하나일 거예요. 전략적으로 따지자면 먼저 아이템을 정하고 그것 위주로 쌓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을까요?


자신을 알기 전에 뭔가 정하려 하지 않고, 그 대신 다작을 하면 그걸 바탕으로 분석이 가능해질 거예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객관적이고 자연스럽게. 자기 객관화가 정말 중요해요. 저는 그게 돼요. 불필요할 만큼 자기반성도 많이 하는 편이고요.

ldgldg20160808173050_O_01_C_1.jpg

기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있긴 한데 시작을 못하고 있어요. [식물과 인물]이라는 제목까지 지어놨는데. 사실 섭외를 힘들어해서 이 프로젝트가 가능할는지 모르겠어요.

그 외에 자연스럽게 흘러온 걸 보자면 숲이나 산이 주제가 될 것 같아요. 일단은 끌리는 대로 찍고 있어요. 나중에 펼쳐놓으면 더 뚜렷한 카테고리로 정리되겠죠.


역시 인물보다는 자연이네요.


인물사진은, 인물이 가지고 있는 힘을 많이 빌려온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 그 매력을 끄집어내는 것도 사진가의 능력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가 조금 힘들어요. 톱모델을 찍어보면 아시겠지만 별다른 디렉팅을 하지 않아도 너무 뛰어나거든요. 굳이 제가 아니어도, 어시스턴트나 일반인이 찍어도 작품이 되는 거예요. 모두가 인물에 관심을 갖죠.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자연물에 관심 갖는 저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2073-13.jpg
4650-17.jpg
7839_06.jpg
2073-15.jpg
1957-34.jpg
Forest01-2009.jpg
PKX_3835_Sweb.jpg

못 찍으면 다시 찍거나 다른 컷을 쓰면 되죠,라고 했다. 욕심나는 게 있냐는 질문에는 망하지 않는 거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답습하지 않는다면서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일단은 따라 해 보기도 했다. 취향과 상관없이 찍을 줄 알아야 한다고. 어떻게든 되겠죠, 라면서 가장 사소한 것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판화가이자 사진작가인 척 클로스Chuck Close는 말했다. '아마추어가 영감을 기다릴 때 프로는 작업한다'라고. 표기식 작가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프로였다. 전략을 세우거나 고민하기보다 일단 행동했다. 좋아하는 것은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지켜냈다. 유일함은 유일함을 추구할 때 생기는 게 아니라, 수많은 다양성과 유사성 가운데 자기 자리를 유지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상은 이상을 좇을 때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현실을 가장 충실하게 쌓아갈 때 운 좋게 만나지는 것이다. 빠르고 자극적인 시대에 필요한 것은 가장 담백한 고집일 테다.


http://pyokisik.com/

aR0000184.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목련상점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