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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두고

참 억울하다

살갗을 두드리는 따스한 햇살

귓가에 머무는 바람소리

눈 위에 스며드는 흐드러진 꽃


어느 순간

너희들만 있겠지

이 자리에

늘 그랬듯이


참 서럽다

축 늘어지는 몸

멍해지는 귀

스르르 감기는 눈


더 있다 가고 싶은데

느끼기에

듣기에

보기에

힘에 부친다



2016.04.11

_ 누구든 그 날을 피할 수 없다.

그러니 생(生)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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