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받고 있구나.
새벽 세 시, 빗소리에 잠이 깬다.
목요일은 일주일 중 가장 수업이 많은 날이라 늘 바쁘다. 오늘은 저녁 촬영까지 있어 컨디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도 잠이 깨기도 전에 업무 이메일을 확인한 탓인지, 혹은 바쁜 하루를 앞둔 긴장 때문인지,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거의 미운 인연들까지 떠올라 부정적인 감정이 꼬리를 문다. 결국, 잠은 더 달아나 버린다.
정신을 차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다.
지금 하는 생각들이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될까?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내 삶에 감사할 이유들을 떠올려 본다.
하나둘 '감사한 생각'에 집중하자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긍정적인 감정이 마음을 맑게 한다.
잠자리를 박차고 나와 거실로 향한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리고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노트북을 가져올까 고민했지만,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펜으로, 내가 좋아하는 노트에 직접 써 내려가고 싶다.
손끝을 따라 흐르는 생각들을 천천히 정리한다.
돌이켜보면, 삶은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했다.
내가 원하는 사람들, 환경, 사건 속에서 크고 작은 메시지를 건네왔다.
그 메시지를 통해 나는 느리지만 꾸준히, 때로는 빠르게 성장해 왔다.
신은 나에게 끊임없이 기회를 주고, 그 속에서 단련하게 하셨다.
그 은혜는 부모의 사랑처럼 깊고도 인자하다.
나는 사랑받고 있으며, 내 안에도 사랑이 가득 차 있다.
이 고요한 새벽, 홀로 앉아 내 안의 우주를 느낀다.
신은 나를 참으로 사랑하시는구나.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
더 나은 내가 되기로.
더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나는 인간의 악한 본성에 갇히고 싶지 않아.
나는 나를 절로 미소 짓게 하는 행복한 에너지로 내 인생을 가득 채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