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태도
월요일이 되면 나는 정화 의식을 치르듯 대청소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세탁기를 돌리고, 침대보를 갈고, 먼지를 털고, 쓸고 닦는다. 집안이 깨끗해지면 비로소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기분이 든다.
청소를 하다 보면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항상 손 어딘가를 찢거나 베이곤 한다. 하지만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다시 온 힘을 다해 청소에 몰입한다. 꼭 그렇게 전투적으로 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쉬지도 먹지도 않은 채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 성향이 있다.
만약 모든 일에 이 기세로 임했다면, 나는 이미 커리어에서 성공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게으르고 잠이 많으며, 하기 싫은 일이 생기면 몸까지 반응하는 유아적인 면도 공존한다.
청소는 마치 명상과도 같다. 처음엔 오만가지 잡생각이 떠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요해지고 하나둘씩 답이 떠오른다. 심지어 스스로도 이유를 몰랐던 고민이 군더더기 없이 정리되며 명확한 해답이 도출된다.
오늘 내가 얻은 깨달음은 ‘겸손’이었다. 사실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최근 나는 불행하다는 감정에 사로잡혀 모든 것에 실증을 느끼는 오만한 상태였다. 아마도 환경이 안정되자 인간다운 욕심이 들끓으며 ‘더, 더, 더’를 외치게 된 것 같다. 이는 가짜 자신감이고, 가짜 자존감이며, 허세와 잘난 척을 하고 싶은 욕구였다. 겸손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지만, 내심 대단한 존재라고 느끼는 바람에 그 내면의 목소리마저 고깝게 들렸다.
그러나 오늘에서야 비로소 축복받은 기분이 들었다. 화장실을 청소하고, 무릎을 꿇고 기어가며 먼지를 닦다 보니 하찮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진짜 자신감과 자존감이 피어올랐다. 내가 무시했던 ‘겸손’이야말로 중요한 열쇠였다.
겸손은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태도로 이어진다. 나를 낮추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고, 나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으며, 나와 더 친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외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허황된 기대나 허무함, 충족되지 않은 욕망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 자신이 우뚝 서야 삶이 즐거워진다.
자만하기 때문에 우뚝 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면의 빛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나이기에, 어떤 이들에게는 초라하고 가치 없어 보일지라도, 나는 나를 잘 알기에 타인에게 나를 증명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나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에게만 고고하게 빛나리라. 나는 나로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