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문학 (조승연) feat. 생명의 삶
동방박사라는 말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은 너무나 잘 아는 예수님의 탄생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다. 교회를 다니지 않더라도 크리스마스 즈음의 여러가지 캐롤이나 영상으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것이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크리스마스에 마굿간에서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동박박사' 세 사람이 별의 안내를 따라 예수님을 찾아와 귀한 보물을 바치고 간다는 이야기다.
'동방박사'라는 단어에서 '동방'은 이들이 팔레스타인 동쪽, 아마도 바벨론, 페르시아 혹은 아라비아와 같은 중동지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단어는 '박사'라는 말인데, 오늘 아침 '생명의 삶' QT책을 읽다가 갑자기 알게 되었다.
'박사'란 단어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마고스'이고, 이들은 점성술이나 마술을 행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동방박사'들이 천체를 관측하는 천문학자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마술을 행하는 사람이었다니..
어린이 인문학 : 저자 조승연 / 출판 세종주니어발매
그러다 갑자기 얼마전에 읽은 조승연 작가님의 '어린이 인문학'이 생각났다. 그 중 한 꼭지가 '매직 Magic, 고대 공학자들의 초능력' 이라는 내용이었다.
매직 Magic
마술을 뜻하는 영어단어 '매직 magic'의 어원은 3000년전 고대 페르시아의 '마지 Magi'라고 불리는 지식인들로 부터 비롯되었다. 마지들은 지식을 독점하기 위해 자기들이 읽은 책들을 감쪽같이 숨겨 놓곤 했는데, 그래서 마지들의 비밀이 마술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마지들이 이런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삐죽한 탑을 지어 놓고 꼭대기에 살면서 별을 관측하는 데에서 나왔다고 한다. 천체를 관측해 '달력'을 만들었던 것이다. 농사가 중요하던 시절이기도 했고, 왕들이 전쟁할 시기를 결정하는 데에도 마기들이 홍수나 가뭄 등 천체를 관측한 지식이 강력한 힘이 되었던 것이다.
마지는 수학과 과학에도 능통했기 때문에 황제가 큰 공사나 전쟁을 준비할 때 필요한 노동력, 장비 등을 척척 계산하여 해결해 주었다. 이러한 마지들의 힘은 초능력을 뜻하는 그리스 단어 '마지코스magikos'가 되었고, 영어로는 '매직magic'이 되었다.
자 이제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러 갔던 3인의 동방박사는 바로 이 '마지 magi'였다는 얘기가 된다. 위에 '마고스magus'라고 되어 있는 것은 단수형이고, '마지magi'는 복수형 단어이다.
동방박사는 천체를 관측하던 천문학자요, 수학자요, 공학자였던 당대의 지식인 이었던 것이다. 마술사라고 하기는 좀 정확하지 않은 표현인듯 싶다 ^^
오늘 아침에 느낀 또 다른 한 가지는 독서를 계속해 나가면 이렇게 책들이 서로 지식의 시너지를 일으키는구나 하는 점이다.
결론은
책,책,책 , 책을 읽읍시다 !!
아니면,
책책책 책을 들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