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쓴다. 특별한 목적은 없다. 그냥 일기와 비슷한 그 무엇. 요즘 어떻게 살고 무슨 생각을 하고, 그저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아침에 쓰고 있다. 그러다가 간혹 마음에 드는 생각이 흘러나오면 블로그로 슬쩍 가져오기도 한다.
오늘부터 매일 일기 쓰기 챌린지를 한다니까 나의 의욕을 더욱 응원받는 기분이다.
매일 일기를 쓰기로 한 나의 마음이 네**에 닿았다고 생각하니,
어머 나는 행운아!
그런데 설마 밤에 쓰는 것만 일기일까? 아침에 쓰더라도 나의 일상을 기록한다면 충분히 일기 자격이 된다.
그... 그 그.... 그렇죠? 제 생각이 맞는 거죠?
봄이 시작되면서 마음이 유난히 급해졌다. 그동안 묵혀둔 일을 다시 시작했는데 또 가족이 아프다. 게으름을 멈추겠다고 다짐하던 시기에 가족의 투병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의 다짐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많이 헷갈렸다. 사람 사는 거 알고 보면 다 단순하고 비슷하다고 하는데 나이가 이만큼 들었는데 매번 처음 겪는 일이라 쉽지 않다. 여전히 헷갈리지만 언제나 확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또 이번에도 괜찮겠지. 그런 믿음만 붙잡는다.
헷갈리지만 다시 또 나태하고 싶지 않다.
게을렀던 어제의 내가 몸소 알려준 깨달음을 오늘의 내가 힘들다고 다시 던져버리면 내일의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할 용기마저 잃을 것 같다. 그래서 소소한 오늘의 다짐부터 지킨다.
덧.
원래 5월 1일에 쓴 이 글부터 옮겨왔어야 했는데 갑작스러운 일기장 이사로 뒤죽박죽입니다.
시차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서 네** 블로그 이벤트 조기 종료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작을 축복해주는 이벤트라고 생각했는데 서운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매일 글을 쓰는 좋은 습관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멋진 기획이라고 생각했는데,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세상에는 방해 요소가 많다는 깨달음을 주려고 기획한 행사였나 봅니다. 16000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14일만 꾸준히 쓴다면 커피 석 잔 값보다 몇 배로 귀한 성취감을 얻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글뿐만 아니라 그 무엇이든 2주는 소중한 도전이니까요. 브런치는 '글'이 중심이라 '그림'만 꾸준히 그려온 저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작가 신청하고 작가가 된 뒤에도 첫 글까지 몇 년이 걸렸지요. 첫 글 뒤로도 자주 쓰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못난 기록도 잘난 기록도 다 제 시간이니 소중하게 생각하고 일단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