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정표'가 필요하다면

- 난생처음 자존감 여행 #4 [ 책과 인쇄 박물관 - 강원도 춘천]

by 이주현

코로나를 기점으로 세상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을 살아갈 다양한 방법이 쏟아지고 넘쳐나는 정보들은 때로 걸러내기 위해 애를 써야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서 무엇인가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지는 복잡하고 어렵기만 합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럴 때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처럼 인생의 길을 안내하는 '삶의 이정표'가 있으면 어떨까를 말입니다. 그렇게 나만의 '삶의 이정표'를 만들 수 있는 난생처음 자존감 여행지가 태어납니다.


난생처음 자존감 여행


#4 춘천 '책과 인쇄 박물관'


-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풍류 1길 156


<책과 인쇄 박물관의 모습입니다>


<책과 인쇄 박물관>은 우리 한글로 만들 수 있는 수 만자의 활자가 진열되어 있는 곳이랍니다. 3년 전 아이들과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그 활자들 앞에서 경건한 마음이 들어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그때 기념으로 사두었던 내 이름의 활자가 담긴 유리병을 들고 '삶의 이정표'를 찾기 위해 다시 그곳으로 향합니다.


'삶의 이정표'를 떠올리며 향하는 길. 이정표라 함은 내가 가야 하는 방향입니다. 그걸 위해서는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가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가는 내내 '나는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 사람일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나'를 위한 시간은 행복이었습니다.


소중하게 마주한 이 시간의 생각들을 미리 예약한 '활자로 만든 엽서 체험' 시간에 인쇄를 하려 합니다. 그렇게 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위한 '삶의 이정표'가 탄생할 겁니다.




삶의 이정표를 곁에 두고 산다면 적어도 살아가는 데에 방향은 잃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향하는 길 학창 시절도 떠오르고 졸업하고 사회초년생이던 20대도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일하는 부모로 살고 있는 모습에 이릅니다. 내 이름보다도 다른 무엇으로 더 많이 불렸던 날들이었습니다. 삶의 무게로 고단했던 날들과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들이 이어서 떠오릅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요?


<박물관 내부 책 전시>


박물관에 도착해 내부를 둘러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활자들과 그 활자들이 인쇄되어 있는 책들.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 온 역사들이 존재하는 박물관을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 박물관 내부 활자 전시>

3년 전 나를 경건하게 했던 활자들 앞에 다시 서 봅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귀한 한 글자 한 글자의 활자들 앞에 서니 같은 마음이 듭니다. 이 많은 활자들 중에 내가 직접 선택한 활자들이 내 삶의 이정표를 만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옵니다.


활자들 사이로 뜨겁게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흘러갑니다. 여전히 설렘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묻어나는 내 삶이 흘러갑니다. 그렇게 얼마 동안 서 있었을까요? 문득 활자 앞에 선 지금의 내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느꼈던 활자 앞에서의 경건함이 오늘에도 이어져 가장 솔직한 나를 만나게 해 준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활자를 찾아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활자로 만든 엽서 체험' 시간이 되었지요. 삶의 이정표로 탄생할 세 줄 정도의 문장의 활자를 직접 찾아보았답니다.







<활자를 틀 안에 잘 맞춰 넣습니다>


그리고 활자를 틀 안에 조심조심 넣어가며 인쇄를 할 준비를 했습니다.









<내 삶의 이정표가 될 엽서의 활자>

설레는 일을 바라보면서 살았던 시간들. 오늘 내내 나에게 집중하면서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그 설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 인생도 설렘 가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전히 뜨거운 가슴으로 내가 원하는 곳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활자 앞에서 내게 느꼈던 고마움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설렘을 담아서 채운 오늘이

내 삶의 모든 계절이 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참 좋다.]






활자에 잉크가 칠해지고 드디어 '내 삶의 이정표'가 될 엽서가 탄생했습니다. 선명하게 꾸욱 눌린 활자 위로 벌써 설렘이 동동 떠다니는 것 같았지요.


3년 전 이 곳에 왔을 때 사 두었던 내 이름 활자를 꺼내 봅니다. 이름 석자의 활자를 사 두었던 것은 진짜 '나'로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끔 누군가에게 어떤 이름으로 살고 있느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답니다.


'이름이 이름이지 뭐...'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내 이름의 한자가 그 뜻 아닌가?'


어떤 직함이 아닌 누구의 무엇이 아닌 '나'가 살고 싶은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내 이름 석자에 담긴 뜻. 한자의 뜻이 아니라, 내 이름 안에 담긴 '나'가 있을 텐데 말입니다.


이름 활자가 담긴 유리병을 내가 만든 엽서 위에 놓아 봅니다. 놓고 보니 벌써 내 삶이 가득 채워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삶의 이정표로 만든 엽서가 벌써부터 든든하게 길을 안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설렘으로 살아갈 내가 보입니다. 여전히 설렘 가득하게 오늘을 살 것이고 그렇게 도전하고 그렇게 나의 모든 계절을 채워가겠지요.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사랑하면서 말입니다.

작은 유리병 안에 담긴 내 이름의 활자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내 이름 활자와 엽서>

내 삶의 이정표가 필요한 날에 향했으면 합니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부터 활자를 고르고 엽서가 인쇄되어 이정표가 되는 시간. 그리고 내 이름 활자를 골라 손에 쥐고 나오는 순간까지 뜨겁게 '나'를 만나봤으면 합니다.




내 삶이 향하는 곳으로 안내할


소중한 '나'를 위한


삶의 이정표 하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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