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자존감 여행 #5 [산정호수-경기도 포천]
흔히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을 이야기해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속 마음을 헤아리기 힘들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요즘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행복한 사람으로 살기 위해 우리 마음부터 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게 '내 마음의 깊이'를 알아 갈 난생처음 자존감 여행지가 태어납니다.
'산속에 묻혀 있는 우물 같은 호수'라는 의미의 산정호수예요. 제법 쌀쌀해진 날씨 덕에 어깨를 웅크리기도 했지만 산정호수에서 만난 글귀처럼,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해 봐요.
(*사진과 글의 시점은 지난 2020년 늦가을임을 말씀드립니다.)
산속의 우물 같은 호수라는 이름을 알았을 때,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답니다. '나는 어떤 마음의 우물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 삶에 없으면 안 될 소중한 물을 담고 있는 우물이 기왕이면 넉넉한 우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늘 새로운 물이 샘솟는 그런 우물이면 더 좋겠지요.
자기 자신을 늘 바라보면서 가꿔가는 사람의 마음 우물은 차츰차츰 깊어질 거예요. 왜냐하면 내면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늘 새로운 물이 채워지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먼저 마음을 잘 돌보지 않는다면 이내 우물의 바닥이 드러나고 말 거예요. 삶에서 겪는 이런저런 갈증으로 물은 계속해서 줄어들 테니 말이에요.
하지만 잘 돌본 우리의 내면 아래에서 새로운 물이 늘 샘솟아 맑을 수 있다면 좀 더 넉넉하게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산정호수를 따라 걷다가 호수 위의 윤슬을 보았어요.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윤슬.
맑은 물 위에 반짝이는 윤슬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마음이 좋아졌습니다.
산정호수를 따라 걸으며 이렇게 커다란 마음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맑은 하늘과 더불어 산책하면서 나의 마음을 이렇게 크고 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봐요.
'우물 안 개구리' 문득 떠오른 말 속의 개구리가 되어 봅니다. 작은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는 커다란 바다에서 온 물고기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왜냐하면 개구리에게는 자신이 있던 우물이 세상의 전부일 테니까요.
마음을 키운다는 것은 담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겠지요.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희로애락을 어떻게 '나'를 위해 바꾸어 가느냐의 연습을 통해서 우리가 좀 더 큰 그릇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좀 더 나은 '나'의 삶을 위해서 하는 마음의 연습이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안내할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인정받고 존중받는 멋진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어 해요. 삶의 순간들을 열심히 고민하고 가꾸어 나가며 성장하는 사람에게는 빛나는 삶의 순간들이 선물처럼 주어지겠지요. 결국 우리를 위해 애쓴 시간과 노력은 조금 더 나은 우리의 모습으로 보상을 해 줄 테니까요.
산정호수를 한 바퀴 천천히 돌고 나니, 마지막에 정말 멋진 호수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요. 명성산 자락의 마음을 담은 호수는 정말 아름다웠답니다.
깊어질 수 있었기에 큰 우물 같은 호수가 되었을 산정호수에서, 순간을 살고 있는 나의 생각을 들여다봅니다. 그렇게 다정하게 마주하고 스스로 다독거리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넓고 깊은 그리고 맑은 내면의 우물을 가진 사람으로 살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마음의 깊이만큼 커 갈 삶의 '설렘'이 반짝이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