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
바람이 분다.
봄 바람이 분다.
그날도 봄 바람이 불었고, 그렇게 사랑이 끝났다.
바람 끝을 불잡고 울기라도 했으면 끝나지 않았을까.
귀꼬리 아린 사나운 겨울도 견뎠건만,
끝내 내 마음은 녹지 않았고, 봄은 그렇게 지나갔다.
우린 어렸고 또 많이 아팠다.
사랑을 하면서도 애달팠고,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럴싸하게 주는건 몰랐다.
나는 열번이나 너와 봄을 만났지만, 우린 결국 움트는 법을 몰랐다.
그리고 다시 열번이나 봄을 견뎠지만, 나는 또 봄을 쓰고있다.
사랑하기 좋은 봄,
헤어지기 마땅했던 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