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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Oct 04. 2016

제주도 한 잔 말았수다

한라산 소주로 만든 칵테일 레시피


지난 주, 디에디트는 제주도로 워크샵을 떠났다. 제주도에 있는 삼일 내내 비가 주륵주륵 쏟아졌다.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술좀 말아봤다. 제주도하면 역시 한라산 소주아니겠어? 한라산 소주를 베이스로 오직 내 무한한 상상력에 의존해 만든 칵테일 3종이다.



1. 제주도를 갈아갈아, 귤탱보이

Recipe:


1. 먼저 컵에 얼음을 넣어준다.
2. 한라산을 소주잔으로 한 잔 계량해 넣는다.
(소주잔이 참이슬 잔인 건 비밀)
3. 제주 감귤 주스 반 컵을 콸콸 부어준다.
4. 탱크보이를 컵에 ‘주우욱’ 짜서 넣는다.
(탱크보이는 미리 꺼내 살짝 녹여두면 세상 편하다)
5. 가니쉬로 귤피를 올려주면 완성! 이건 없어도 안 죽는다.



Editor’s Comment: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인 탱크보이를 칵테일에 넣었다. 베이스로 쓰인 한라산 소주 특유의 은은한 단 맛에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탱크보이, 그리고 달콤한 감귤주스의 조화가 최고!



2. 제주도에 취했어요, 제주리따



Recipe:


1. (쉐이커가 필요하다)
쉐이커 안에 얼음을 채워준다.
2. 한라산을 소주잔으로 한 잔 계량해 투하.
3. 감귤 막걸리는 두 잔 넣는다.
4. 쉐이커 뚜컹을 닫고 쉐킷쉐킷.
5. (긴장! 이부분이 어렵다)
레몬을 잔입구에 문질러준 후, 소금을 예쁘게 펼쳐둔 접시에 잔 입구를 살포시 갖다비빈다. 그럼 잔 입구에 소금이 예쁘게 묻는다. 우린 비가 와서 소금이 젖어 있었기 때문에 실패했다.
6. 소금을 피해 조심스럽게 칵테일을 잔에 따른다.
7. 레몬을 예쁘게 장식해주면 완성!



Editor’s Comment:


마가리타를 변형해 만든 제주리따. 데킬라 대신 한라산 소주와 막걸리를 섞었다. 다른 재료 없이 오직 술 + 술의 조합이지만, 제주 현지에서 공수한 감귤 막걸리 덕분에 향긋함이 살아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소주와 막걸리의 조합은 잘못하면 다음 날 숙취 지옥으로 가는 급행열차 티켓이 될 수 있다.



3.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디에딧주



Recipe:


1. 이건 무조건 사발식이다! 아주아주 큰 사발을 준비하자.
2. 사발에 준비한 젤리를 예쁘게 담아준다.
3. 푸른 제주 바다색을 표현하기 위해 푸른 큐라소 시럽을 적당히 넣는다.
4. 계량따윈 필요 없다. 한라산 소주를 콸콸콸.
5. 귀여운 오리 젤리를 동동 띄워준다.
6. 빼빼로(?)도 넣어주면 완성!



Editor’s Comment:


디에디트의 첫 워크샵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디에딧주’. (비록 보지 못 했지만) 제주도의 푸른 바다빛을 표현하고자 큐라소 시럽을 넣었다. (역시 보지 못 했지만) 바닷속에 살고 있을 귀여운 바다생물을 상상하며 각종 젤리도 넣었다. 마셔보니 어렸을 적 병원에서 나눠주던 물약 맛이 난다. 독하고, 달다. 이거 마시고 취해서 민박에서 낮잠을 잤다는 건 비밀.


장소 및 소금 협찬:

제주 구좌읍 한동리의 평화로운 책과잠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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