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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진다

신형철 <인생의 역사>

by The Emilia Moment


• 그것이 시를 읽는 한 가지 이유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 "신과 내세에 대한 믿음이 상실된 시대에 인간 실존의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

•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묻는 백 년 전 릴케의 목소리는 왜 이토록 간곡한 것인가.

• 단순히 '생존'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 신형철, <인생의 역사> P87-88




2년 전의 나는 어떤 간절함으로 이 페이지의 한 귀퉁이를 접었을까. 다시 이 책을 펼칠 어느 날의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까.

2년이 지났음에도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는 여전히 어렵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모호한 인생의 질문과 답 앞에 서 있다.

"나는 지금 생존 중인가, 존재 중인가."

질문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깊어졌을 뿐.
생존의 무게는 여전하고,

존재의 의미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진다.

책의 한 페이지로 연결된

2년 전의 나에게 전하는 말.


아직 답을 찾진 못했어.
하지만 괜찮아.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니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한 걸,
2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너의 길을 계속 걸어가렴.



생존과 존재 사이,
그 질문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우리는 여전히 길 위에 있고,
언젠가 그 답에 함께 닿게 될 테니.



2024년 12월 15일.
오늘의 당신은 지금 어떤 질문 위에 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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