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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 퍼스트 Mar 10. 2017

어디에나 다진고기


마트에 가면 종종 다진 고기를 한 근씩 달아 가져오고는 한다. 돼지고기면 한 근에 5천원 안팎으로 끝이 나고, 소고기여도 만원 조금 넘는 돈에 가져올 수 있으니 고기 중에 가장 만만한 것이 다진 고기다. 하지만 종종 왜 다진 고기는 항상 저렴한지, 비싼 고기를 다지면 더 맛있지 않을지 생각해본다. 저렴한 데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 저렴한 다진 고기는 비싼 다진 고기보다는 맛이 없는 것이 아닐까? 왜 다진 고기는 항상 잘 팔리지 않는 부위여야만 하는 걸까? 



그래서 언젠가는 큰 맘을 먹고 소등심을 갈아본 적이 있다. 한 근을 떼어다가 이걸 왜 갈아먹느냐는 정육점 아저씨의 만류를 뒤로하고 끝내 갈아서 집에 가져왔더랬다. 양념을 하고 뭉친 후 노릇노릇 구워서 햄버그 스테이크를 해 먹었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음식으로만 이야기하자면 맛있었지만, 그렇다고 돈을 더 들여서 갈아온 만큼 월등히 뛰어나지도 않은 맛. 목심을 갈아왔어도 이정도 맛은 냈을 딱 그 정도의 맛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저렴한 부위가 맛이 없는 게 아니라, 등심은 구워 먹는 게 맛있듯 어떤 부위는 갈아먹어야 맛있는 것뿐이라는 걸.



혼자 먹기 : 다진 고기

대개 돼지고기나 소고기 간 것을 구하기 쉽다. 요리에 따라 잘 골라 구매하도록 하자.
TIP 만두소의 경우에는 대개 돼지고기를 이용하고, 약고추장이나 햄버그 스테이크의 경우 소고기를 사용하는 편이 맛이 좋다.

다진 고기는 한 번에 넉넉하게 구매한 뒤 얼려 보관하면 편하다.
TIP 단, 얼릴 때에는 꼭 소분하여 얼리도록 하자. 반복되는 냉동과 해동은 좋지 못하다.     

한 주먹에 들어올 정도면 어떤 음식이든 한 끼 분량을 하기에 적당하다.

다진 고기는 공기와의 접촉면이 같은 중량의 고기보다 많아서 위생문제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TIP 완전히 레어로 먹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진고기 레시피 : 미트볼 


재료             

다진 소고기 600g

다진 돼지고기 600g

작은 양파 3개

올리브 유 한 큰 술

파슬리 가루 한 큰 술



레시피                   

양파는 잘게 다져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는다.

TIP 되도록 잘게 다져야 미트볼을 만들 때에 편하다.

양파가 반투명해지고 약간 노릇하게 볶아지면 나머지 재료들과 한 데 섞는다.
TIP 이 때, 소금과 후추로 적당히 간을 한다.
TIP 간이 적당한지 보기 위해서는 반죽을 살짝 떼어 불에 구워서 먹어보면 된다.

잘 섞어지면 골프공 정도의 크기로 빚어낸다.

팬에 식용유나 올리브유를 두르고, 뜨겁게 달군 후에 미트볼을 고루 구워준다.
TIP 돌려가며 모든 면이 노릇해지도록 굽는다.
TIP 팬에 미트볼을 늘어 놓을 때 시계방향으로 늘어 놓으면 순서대로 뒤집어주기 좋다.
TIP 굳이 속까지 다 익힐 필요는 없고, 모든 면이 노릇해질 때 까지만 굽는다.

토마토 소스에 넣고 걸쭉한 농도가 될 때 까지 끓여준다.
TIP 시판 토마토 소스의 경우 소스 두 통에 물 반 통~한 통 을 넣고 함께 끓여주며 졸이면 좋다.


/글·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사는 일기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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