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도 국룰을 찾는 우리에게 절실한 것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선택

by 엘의 브런치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있는 극작가!

영미권 필독서!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500년이 지나도 끊임없이 거론되는 셰익스피어!


읽어보셨나요?

어떠셨나요?


수년 전 유명하다기에 읽었던 햄릿은 가독성도 떨어졌고 16세기 희극이 나랑 뭔 상관일까? 싶기도 했고

죽느냐 사느냐, 존재 뭐 어쩌고 이런 해설들이

독자를 위한 해설인지 그들만을 위한 해설인지 모르겠고, 읽어도 내 것일 수 없었던 셰익스피어의 햄릿이었습니다. 그것을 요즘 다시 읽었죠.



"2년 전 민음사 고전 25권을 당근에 단돈 2만 원에 팔다."




자기 계발서들을 하대하던 오만함이 있었던 저도 코로나 시기 서점가와 유튜브계를 장악한 자기 계발의 열풍에 합류하면서 책 좀 읽는 사람들의 책장에 다 있다는 민음사 고전 25권을 단돈 2만 원에 당근에 처리했었죠.

그 당시의 저는 소설과 고전, 넓게 보자면 인문학 하대로 갈아탄 것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됩니다...

(지금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저지만 불과 몇 년 전의 저를 보면 '어떻게 저렇게 뭘 모르고 살았을까' 싶어서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반쯤은 읽었는데 나만의 말로 정리할 수 없었던 책 25권을 일말의 후회 없이 팔다니.

지금 돌이켜보면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었으니 웃을 수도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이제 다시 고전과 소설을 사들이고 있고,

12월엔 햄릿과 줄곧 함께 했습니다.

다른 글에도 늘 말씀드렸지만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여러 분야를 읽다 보니 결국 모든 것의 답은 "사람"에 있었고, 왜 고전과 문학을 읽어야 하는지도 느끼게 됐죠.



그래서 이젠 읽는 나 자체에 만족하기를 거부합니다.

읽었다면 달라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읽은 것을 느끼고 생각해서 내 삶에 녹여낸 언어로 표현할 줄 알고, 그 시간을 들인 만큼 성장하는 제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그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다음엔 무엇을 읽어야 하나에 대한 최종 선택도 언제나 제가 해야 하죠.

자주 온라인 서점을 어슬렁거리는 제게

'왜 시대가 지나도 셰익스피어일까?"라는 물음이 생겼고 다시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 하면 먼저 거론되는 4대비극 중, 가장 유명한 햄릿을 선택했습니다.




"To be or Not to be"



사느냐 죽느냐?

존재하느냐 마느냐?


이런 해설들 마음에 와닿으시나요?

저는 참 남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잊히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요즘 To be or Not to be를 계속 생각했었죠.


결론은 이 문장이야말로 햄릿의 핵심이구나!

단,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삼촌에 대한 복수와 양심의 문제라는 것에 한정 짓는 것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왕자의 복수에 대한 고민으로 축소하지 않고 인간의 선택으로 확대한다면 이 책의 가치는 달라지더군요.


셰익스피어의 시대는 개개인에게 삶의 문제를 일일이 선택할 자유와 환경이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다르죠.


시대가 변하면 해석도 변해야 합니다.


개개인은 삶의 주인이고 앞으로 그런 자유는 점점 확대되어 가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렇다면 삶을 온전히 책임지고 살아가야 하는 보편적 인간이 갖는 두려움은 어디에서 올까요?



"야식에서도 국룰을 찾는 우리"


왜 남들을 살펴보아야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선택에 따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은 우리를 늘 두렵게 합니다.

그렇지만 남들이 아무리 좋아해도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남들을 따라 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사람은 없을까요?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참 심성이 착하고 똑똑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큰길에서 벗어나 소수의 길을 가는 것이 많이 두렵습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의 간결한 답을 자주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정한 어른이란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택은 모두에게 어렵지만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선택을 내가 책임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책임을 지려면 내가 직접 선택할 용기가 필요한데 참 쉽지 않죠.

그래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선택을 외면하고는 온전한 인생을 살아낼 수가 없습니다.


선택의 순간순간 To be or Not to be, 즉 되느냐 안되느냐를 스스로에게 묻고 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선택의 순간에 나를 대입해봐야만 하는 것이죠.


아무리 좋은 자리, 남들이 탐내는 것이라도 과연 나를 대입시켰을 때 좋을지 안 좋을지,

편할지 안 편할지, 견딜 수 있을지 없을지를 내가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저도 요즘 질문해 봅니다. To be일지 Not to be일지"


엑스세대 여자인 저는 졸업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면 그것이 인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질문해 보고 스스로 답을 찾고 있습니다.


이대로 살다가 죽어도 될지, 아닐지.

후회가 있을지 없을지.. 말이죠.

죽을 땐 한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는데 이대로 살면서 죽어도 후회가 없을지 말입니다.

여러분은 없으신가요?




"햄릿의 가치"


수 백 수 천권을 읽어도 사유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낍니다.

햄릿 한 권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지만 햄릿을 읽고 고민하다 보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로 돌아갑니다.

나를 아는 것이 선택의 시작이라는 것!


나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내가 원하는 것과 두려운 것을 통해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그것이 햄릿의 가치인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고민에 To be or Not to be를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