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메리의 탄생

#20241217


메리야 안녕.


엄마가 너를 임신했다는 걸 알게 된지 279일이 되었어.


5월 7일 임신 7주차 쯤 산부인과에 가서 메리의 심장소리를 듣는데


아빠랑 엄마는 눈물을 흘렸단다.


그리고 이어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의 어버이날 겸 점심 식사를 했고,


올라라는 파스타 집에서 메리의


초음파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외할머니는 깜짝 놀라 '어 뭐야!!!'하면서 우셨고,


외할아버지는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훔치셨어.


메리는 탄생 소식부터 우리 가족에게 선물같고 눈물나는 존재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입덧 기간 내내 엄마는 사실 힘들었어ㅎㅎ


저녁 마다 토하고, 맛있는 고기를 못 먹어서 힘들었지만.


입덧을 할 때마다 아기가 건강하다는 생각에 싫지만은 않았어.


엄마는 산부인과 갈 때마다 큰 문제는 업었고


양수량이 충분하고 태반도 건강하다고 하셔서 씩씩하고 즐겁게


일도하고, 학교도 다니고, 병원에 다닐 수 있었어.


메리가 나온 주의 마지막 주말에도


엄마 아빠는 청계산에 있는 호텔에 가서 호캉스를 하고,


청계산장에서 한우를 구워먹었어.


고기를 먹으면 애기가 나온다는 선배 언니의 말에


고기를 야무지게 먹었는데,


그 고기가 메리를 나오게했나봐.


토요일 저녁에 고기를 먹고 나서,


다음 날 아침에는 12월인 만큼 예쁜 눈이 소복히 쌓였어.


그리고 맛있는 브런치를 먹었지.


호텔에서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빠가 맛있는 소고기 무국을 해주셔서


고등어랑 같이 맛있게 먹었어.


이게 메리를 낳기전 엄마의 마지막 집밥이 었단다.


그리고 아빠랑 기분 전환 겸 명동을 가서 신나게 걸었지.


아기가 나오려면 많이 걸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엄마는 명동 신세계백화점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전광판을 보고


아빠랑 같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한겨울을 마음 껏 느꼈어.


그런데 이날 무리를 해서 걸었던 탓일까?


이때까지만 해도 곧 메리를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날 새벽에 입원을 하게 되었어.


메리를 임신하고 배가 불러 오면서 엄미는 밤마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었는데,


이날도 새벽 1시에 눈을 떠서 화장실을 갔단다.


그런데 피가 같이 흐르지 뭐야?


그래서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걱정되면 와보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아빠랑 같이 택시를 타고, 산부인과에 새벽 1시에 도착했어.


산부인과에 도착해서 의사선생님의 진단 결과 양수가 약간씩 새고 있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이날로 입원을 하게 되었어.


입원을 해서 금식이 시작되고


메리가 나오길 기다렸지만


그 다음날에도 진통은 오지 않았고, 메리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어.


병원에 갇혀서 요리조리 걸어봐도 메리는 나올 생각을 안해서


배가 고픈 나머지 의사 선생님께 저녁을 달라고해서, 오후 6시에 저녁을 먹게 되었어.


24시간 만에 먹는 밥이라 정말 맛있었단다 :)


그리고 아빠가 사와주신 장어덮밥, 외할머니가 가져다주신 샌드위치도 야무지게 야식으로 먹었어.


이제 밥을 먹으면 다시 언제 먹을지 몰라서 많이 먹고 잤단다.


월요일 밤에도 진통이 없어서,


화요일 새벽에 유도분만을 시작했어.


새벽6시에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맞기 시작했는데,


비몽사몽 중에 배가 안아팠지만,


오전 10시 쯤 되니 배가 점점 아파왔어.


1분 마다 100을 찍어서 엄마는 배가 찢어지는 줄 알았어.


오후 12시, 오후 2시 까지도 메리는 나올 생각이 없어서 엄마는 간호사선생님께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제왕으로 꺼내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간호사선생님은 의사선생님을 불러주셨고, 애기를 안전하게 낳기 위함이니


빠르게 제왕절개를 하자고 이야기해주셔서 그때부터는 일사천리로 메리를 볼 수 잇게 되었어.


정말 기대되고 설레었어.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가고 마취를 하고있을텐데,


아빠는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펑펑 울기 시작했데,


메리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겠지?


수술을 간단하게 끝났는데, 그 느낌은 나중에 메리가 크면 알려줄게.


메리가 오후 4시 10분에 태어났어.


우렁차게 우는 그 울음소리에


의사선생님도 저렇게 크게 울걸, 씩씩한데 왜 안나오고 있었니?


라고 말씀하셨단다.


아빠는 메리의 탯줄을 자르면서 엉엉엉엉 울고,


엄마가 수술실에 나오니 메리를 안아보고 하루 종일 울었어.


아빠는 영상을 찍으면서 목소리를 덜덜 떨고,


영상 속에서 엄마가 '메리야'라고 부르니


우리 메리는 얼마나 똑똑한지 눈을 똥그랗게 뜨면서 울음을 그쳤단다.


신생아는 눈 뜨는 것도 어렵다는데, 엄마가 보고 싶었나봐.


우리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메리.


다음날에도 아빠가 전화가 오셔서 우셨어.


아빠가 뭐라하셨는지 아니?


'내가 딸이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기뻐' 라고 하면서 우셨어.


하루 종일 울던 아빠 탓에 엄마는 오히려 울 틀이 없었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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