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가마찜질방

by 최은녕 라온나비

숯가마찜질방에서


뜨거운 바람이 고단한 몸뚱이를 휘감고

살갗에 밴 삶의 먼지를 어루만지면

나른함이 온몸을 잠식한다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

열기의 손끝은 내게 위로를 건네고

피로는 슬며시 깊은 곳으로 웅크린다


서로 다른 숨소리로 모인

뭇 삶의 피곤함이

낯선 온도 속에서 함께 쉰다


머리맡에 느릿한 시간이 흐르고

그 틈에서 나는

끝내 내려놓지 못한 오늘을 짊어진 채

차분히 식어가는 몸의 무게를 견딘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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