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본 세상
"그게 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거의 매뉴얼 마니아였어요.
그래서,
모든 일에 대해서 전부, 응급, 뭐가 생기면 어떻게 하라고 하는 매뉴얼을 만들라고,
얼마나 각부처를 재촉을 했는지 몰라요.
그때 매뉴얼이 다 만들어졌어요.
그 매뉴얼 만드느라고 죽을 뻔했어요."
(김용익 전 의원의 말. 영상 18분 40초 https://www.youtube.com/watch?v=sclFDENVb3s )
9년 전의 영상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코로나시절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질병관리본부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매뉴얼 집착이었다.
없을 수 없는 사건과 사고, 그리고 재난...
국민을 지켜주는 것은 사회와 나라인데,
그 사회와 나라가 국민을 지키는 방법이 그것이었다.
규칙을 통해 위험을 방어하고,
준비된 매뉴얼을 통해 위험을 피해 가며,
또다시 준비된 매뉴얼을 통해 위험으로부터 벋어 나는...
불편해도 우리 모두를 위해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는 것,
우리 모두를 위한 약속. 그것이 '매뉴얼'이었다.
하여,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매뉴얼에 집착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국민의 생명.
슬프다.
일찍 떠나간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으로 슬프고,
지금도 어디엔가 위험과 직면할 사람들을 생각하니 더 슬프다...
매뉴얼이 지켜졌다면 목숨을 잃지 않았을 사람들...
청문회에 나오는 책임자들은 모른다고 증언하고,
법정에 가도 비싼 로펌을 통해 빠져나간다.
매뉴얼도,
상식도, 양심도, 인간의 얼굴도 모두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슬픔을 넘어 두렵다.
이런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우린 우리 스스로를 넘어, 한 뼘만 더 넓게 우리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정치인을 지지한다.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고 노무현 대통령처럼,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대통령을 선택해 주기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은,
종국엔, 나를 지키고 우리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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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news.jtbc.co.kr/News/Article.aspx?news_id=NB12200924
https://www.youtube.com/watch?v=sclFDENVb3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