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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같은 대통령을 갖고 싶다...

파리에서 본 세상

새로운 교황님이 선출되었다.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는 이틀을 넘기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다.

논란이 적었다는 뜻이라는 프랑스 뉴스의 분석이 나왔다.

보수적이고 무서운 교황님이 아닌,

우리 손을 잡고 다정하게 웃어주시던,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같은 분을 나도 모르게 고대했다.

세월호 가족들을 해 낮은 곳으로 임하시던,

그런 교황님을 다시 보고 싶었다.


눈물의 방..

인상적이었다.

추기경의 신분에서 교황에 선출되고 첫 일정으로 제의를 입게 되는 공간이 바로,

'눈물의 방'이라고 한다.


어려운 길,

깊은 고뇌와 깊은 묵상을 피할 수 없는 자리이기에,

무거운 길이기에, 막중한 자리이기에 눈물을 피할 수 없어 '눈물의 방'이 아닐까..

그곳에서 흐를 눈물은 선출의 감격의 눈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

하느님에게 이 잔을 거두어달라고 기도하셨듯이,

교황의 자리는 영예보다, 인류의 고통을 한 몸에 받아야 하는 눈물을 피할 수 없는 자리이기에

그곳의 이름이 눈물의 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황 같은 대통령을 갖고 싶다.

자기 욕망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자기 재산만 불리는 대통령이 아니라,

해외순방만 가는 대통령이 아니라,

영구집권만 생각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는 대통령이 아니라,

자기 안위를 위해 무속에 휘둘리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

광주에서 오열했던 김대중대통령처럼,

비가 와도 자신 탓 같았다던 노무현대통령처럼,

교황이 전 인류를 가슴에 안고 기도하며 살아가듯,

온 국민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

권력을 위해 자리를 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어 '권한'을 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갖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지금 나의 눈앞에, 우리 사회에 한복판에 있다.

새로운 교황을 만난 날,

새로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새로운 대통령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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