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위대한 일상 2021
VIVIAN MAIER 비비안 마이어
위대한 일상 2021년 10월 2일
by
위대한 일상을 그리는 시지프
Oct 17. 2021
비비안 마이어,
Vivian Maier
(New York, 1926 – Chicago, 2009)
VIVIAN MAIER
그녀의 이름을 매일 한 번은 되뇐다.
누구도 그녀가 왜 찍었는지, 알지 못했다.
아기 보모였다고 한다.
그녀는 늘 사진을 찍었고,
또 찍었다.
사진가로서 살아가지 못한, 아니 사진가로 살아가지 않은 그녀의 삶에서
그녀는 그저 찍었을 뿐이다.
올해 파리 뤽상부르 미술관에서 그녀의 회고전이 열렸다.
살아서, 유명세는 커녕 사진가로서 대접받지 못했던 그녀,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사진가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며 살았던 그녀
미스터리 한 그녀의 삶에서
더 미스터리한 사진들을 남겼다.
나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 중 하나다.
한 사람은 무의미해 보이는 일상을 그리는 나에게 위안을 준,
작업이란, '세월을 보내는 법을 배라고 했던 쉬빙
(徐冰)
말이 나온 김에 인용한다.
사실 예술은 인류가 어떻게 '세월을 보내느냐'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나는 '세월을 보내는' 더 나은 방식을 찾고 있고, 결국 상당 부분을 사회에 맡겼습니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무의미한 결과를 낳는 그런 과정을 체험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특수한 경계를 지닙니다.
-인지난
(尹吉男)
저, 홀로 문을 두드리다 중 인용된 쉬빙의 말. 108페이지-
그리고 그녀다, 비비안 마이어.
그저 찍는 것 자체를 살았던 그녀
나 역시 그리는 것 자체를 살아간다.
나는 그녀보다 훨씬 복인 많다
늘 이곳을 찾아주는 구독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다.
더 늘기를 원하지 않는다.
소박하게
소소하게 일상을 보내고 싶다
역시 배부른 헛소리인지도 모르겠으나
삶은
아주 적은 선일 때,
어쩌면 제일
평온하기 때문이다.
keyword
사진가
세월
사진
1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위대한 일상을 그리는 시지프
직업
미술가
위대한 일상을 그리는 시지프 The Great Days by Sisyphe
구독자
101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들의 집이 불타고 있다...
파리, 레판의 회고전, 그리고 한국의 단색화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