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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슈베르트, 짐머만, 윤상 그리고 음악가들의 상처

파리의 우버 운전사

"음악을 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만,

또 한편으로 가장 큰 슬픔도 음악을 하면서 느꼈어요..."


한 예능에 출연했던 윤상의 말이다.

예능이라는 '연출'된 특수성은 있지만,

진심이 느껴졌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음악.

그 감동을 위해 때론, 음악가는 스스로 아픔을 감수한다...

어쩌면, 얼마나 아팠으면, 저런 음악이 나왔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연주하는 쇼팽을 들으면,

쇼팽이 얼마나 '아픈 사람'이었을까 자문하게 된다.

또 그런 쇼팽의 곡을 연주한 짐머만도, 어찌 아니 아플 수 있었을까.. 자답하게 된다.

쇼팽은 소심하고 예민하며 때론 괴팍했다고 한다,

지금 남아있는 사진을 보아도 그는 병색이 완연한 환자였다.



짐머만의 괴팍함과 예민함도 수많은 일화를 낳았었다.

한국공연에서 마이크 설치를 이유로 연주를 거부했던 일화나,

어디나 자신의 피아노를 가지고 다녔다는 일화들..

(피아니스트들의 이런 까탈스러움은 상상을 넘어선다. 

피아노의 거장이자 카탈의 대마왕이었던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자신의 피아노는 물론 마실 물과 요리사와 함께 다녔다. 

호로비츠의 장인은 음악사의 대까탈왕 아르투르 토스카니니였다.)


이런 예민함과 복잡함은 그들의 아픔에 그들의 병에 기인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음악가들은 아픈 채로, 상처를 안고, 그 상처를 통해 우리를 감동시킨다...

짐머만이 연주한 슈베르트를 들으면, 서른 하나에 죽었던 슈베르트의 고독과 슬픔이,

200여 년의 세월을 잊은 채 그대로 전해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dMi9AHqKWWs&list=OLAK5uy_mEXMmkfR64t1mymXFuoh52VOoMFbf5NYY&index=3


무지하고, 무능하며,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아팠던 사람들의 음악으로 위안을 받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안고, 무언가를 만들어 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아프고 병든 음악가들은,

그래서 사랑스럽고, 또 그래서 더 고맙다..

쇼팽, 슈베르트,  짐머만, 윤상, 그리고 수많은 음악가들에게 찬사를..

이 천박하고, 무도한 세상과 사회를 그들 덕분에 버틴다...



ps 1 윤상의 고백

https://www.youtube.com/watch?v=jBZkz7W2wVs


ps. 좋은 세상이다. 짐머만의 음악을 유튜브로 모두 들을 수 있다. 슈베르트의 음악을 올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hp1G3qUY5X8&list=OLAK5uy_mEXMmkfR64t1mymXFuoh52VOoMFbf5NYY&index=1



ps 3 윤상의 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dFooSj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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