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27 by The Happy Letter
먼저 다가가 볼까
먼저 한번 물어볼까
밤새 고민했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말도 않고
통 소식(消息)이 없어
궁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들판 꽃나무도
열매 맺고 시나브로 익어가려면
한 철 시간(時間)이 필요하듯
장맛빗 뒤 혼탁(混濁)한 그 강물도
며칠 밤 자고 나야
속내를 보이며 다시 맑아지겠지요
문 앞까지 마중 나와
빼꼼히 내다보던 꽃도
어느새 하나가 둘이 되고 다섯이 되었습니다
세상 만물(萬物)이 멈춘 것처럼
그를 기다립니다
아무것도 멈추지 않은 것임을 알기에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