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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Sep 02. 2023

우리가 지금 살면서 크게 착각(?)하고 있는 3가지


우리 각자는 다들 스스로 잘 난 사람이며 배울 만큼 배웠고 알 만큼 잘 알고, 또 자유롭게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며, 자유롭게 행동하고, 또한 우리의 앞날을 스스로 자유롭게 계획하고 꿈꾸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개 '착각'이라고 한다.


왜 '착각'인지 그 근거로 아래의 3가지를 기억하기 위하여, 또한 앞으로 잘 극복(!) 해 나가기 위하여 여기 짧게나마 기록하며 남긴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얼마나 피할 수 없는 인간 본성과 자라온 가정의 성장 배경과 지금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 사회적 환경의 영향력 아래에 묶여 있으며 또 종속적이고도 틀에 박힌 사고와 그런 언행을 하며 살아왔는지도 성찰해 보고자 한다.






1.

우리는 대체로 생각보다 매사에 (이성보다는) 비이성적이며 직관적으로(intuitively) 즉흥적 감정에만 주로 의존하고,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안 좋은 결과가 있더라도) 반복된 같은 판단과 행동을 한다고 한다.

(System 1. [Thinking, Fast and Slow] by Daniel Kahneman)


또한 그 판단함에 있어 자신이 알고 있는 (또는 옳다고만 믿는) 지식을 과대 평가하고 마치 불변하는 것처럼 고수(固守)하는 편향된 경향이 있다.


또한 비분석적, 추측에 의한 선험적(a priori) 가설만 찾는다. 어쩌면 우리의 모든 독서나 자료 검색은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역으로 앞서 미리 (직관적으로) 설정해 놓고 신념화를 통해 고착화시킨 자신만의 그 가설을 어떻게든 정당화시킬 어떤 "근거"만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2.

우리는 유년시절 성장기에 대개 부모의 평소 습관과 언행,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 그리고 부모의 자녀 교육 방식과 도덕의식, 인성에도 알게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세뇌?"(洗腦)되다시피 영향을 받으며 자랐고 커왔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형성은 어떤 부모밑에서 자랐냐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병원에서 자주 듣듯이 특정 질병(疾病)들은 무엇보다 집안 가족력 파악이 중요하고 유전적 요인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여기서도 우리는 "자신이 속한 계층의 규범과 가치 등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경험하여 얻게 되는 취향, 습관, 성향 체계"라는 '아비투스'(habitus)를 주창(主唱)한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은 경제적 부의 계층으로도 구분되는 데 부유한 인생을 살아온 부류와 빈곤한 삶만을 경험한 이들은 "취향이 서로 다르다"라고 한다.


내가 지금 어떤 경제적 부를 갖고 있고 어떤 경제적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서, 말하자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성향"이, "내 취향"이 다르게 정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섬뜩한 일이다. 필자 또한 단지 필자가 속한 어떤 계층의 규범과 가치관이나 취향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뿐인지 스스로 자문(自問) 하지 않을 수 없다.



3.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시대, 우리 세대가 추구하는 동시대의 사회적 가치와 트렌드, 주된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한 개인으로서의 삶이나 사고방식, 세계관도 그 동시대의 강력한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로 인해 우리는 우리 가치관과 사고방식도 이 동시대와 동세대(이전 세대와는 다른)의 ‘시대정신’(Zeitgeist)이라는 큰 흐름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The Laws of Human Nature] by Robert Greene)



독자분들은 위에 언급된 3가지를 스스로 다 뛰어넘어 극복하고 초월(超越)하며 지금까지 정말로 "자유롭게" 살아왔다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위에 언급한 Robert Greene의 책 중에 한 구절을 인용하며 짧은 글을 이만 마친다.


You are born into a generation that defines who you are more than you can imagine. Your generation wants to separate itself from the previous one and set a new tone for the world. In the process, it forms certain tastes, values, and ways of thinking that you as an individual internalize. As you get older, these generational values and ideas tend to close you off from other points of view, constraining your mind. Your task is to understand as deeply as possible this powerful influence on who you are and how you see the world. (…) (p. 518)







다음 [어학사전],

고수(固守) : 차지한 것이나 어떤 입장을 굳게 지킴.

세뇌(洗腦) : 어떤 사상이나 주의, 신념 등을 머릿속에 주입하거나 또는 받아들이도록 설득하여, 본래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행동을 개조함. 또는 그러한 과정.

초월(超越) : 일정한 한계나 범위를 뛰어넘음.

아비투스(habitus) : 『사회 일반』 ‘제2의 본성’과 같은 것으로, 친숙한 사회 집단의 습속ㆍ습성 따위를 뜻하는 말.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규정한 용어이다.


다음 [백과사전],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 :

교육이 사회 불평등을 재생산하며, 개인의 문화적 취향은 계층과 연결된다고 주장한 프랑스의 사회학자.

교육의 문화적 재생산 이론을 제시하였다. 그는 학교가 중립적이지 않으며, 지배 계급의 문화를 교육 과정으로 선택하여 가르침으로써 지배 집단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하였다.

취향은 무의식적으로 체화된 감각에 따른 행위이며, 개인의 취향은 각 개인의 출신 배경이나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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