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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Sep 06. 2023

바나나(버내너 banana) vs 사과(애플apple)

급 질문 8) 양자택일(Either Or)의 함정(trap)을 아시나요?


독자분들은 평소 과일 자주 드시는 편인가요? 어느 과일을 제일 좋아하세요? 예를 들어, '바나나'와 '사과' 둘 중에 고르라면?^^ (필자의 답은 이 글 맨 아래에 있음.)








이번에 쓰는 양자택일은 딱히 뭘 새로 비교하거나 선택하기보다는 필자가 현재 발행 중인 글들의 묶음, (마치 분류 파일처럼 사용 중인) 매거진의 제목 중 "Either Or by THL" 코너에 관한 짧은 부언(附言)이니 그냥 편하게 읽어 보시면 될 듯하다.


우리는 흔히 "A" vs "B" 2가지 중에서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 어느 쪽을 선택할래?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일상 생활 속 살아가다 보면 본의 아니게 둘 중 하나를 꼭 선택해야만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때도 많다. 이는 아주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서 학교진학, 학업 전공과 진로, 직장 취업, 연애와 결혼 등 인생의 큰 방향 설정과 선택이라는 중대한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을 해야 할 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때 독자분들은 어떤 가치관의 잣대와 삶의 기준을 갖고 선택하며 결정하는가?




미리 앞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필자의 양자택일 관련 글 코너(Either Or by THL)는 실은 "A 또는 B" 둘 중에서 꼭 어떤 한 가지만을 선택하기를 독자분들에게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두 가지 모두 다를 한자리에 놓고서 각각의 의미를 새로운 관점과 분석으로 깊이 있게 같이 한번 사유해 보자는 취지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필자의 양자택일(Either Or) 코너는 두 가지를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굳이 말하자면) 대조 및 대비(contrast) 시켜보려는 실험적 시도이다. (물론 언젠가 나중에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1813 - 1855)의 책처럼 깊이 있는 글을 써보고 싶은 소망도 있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동시에 한꺼번에 양립할 수 없는 많은 비교를 하기도 하고 그런 비교를 당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어떤 선택을 강요받기도 하고, 간혹 보면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의도치 않은 어떤 선택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기도 한다.


항간에 우리가 자주 보고 듣는 말 중에 친인척이나 지인 어린아이에게 "00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는 질문이 있다. 대부분 재미 삼아 놀리려고 어린아이에게 물어보는 말이거나 낯가리며 수줍어하는 아이에게 말 붙여 보려 묻는 악의 없는 물음이리라 본다.


하지만 그 물음을 받은 당사자인 아이의 입장에서는 태어나 처음 겪는 아주 어렵고 난감한 질문이며 순간 (깊이 생각에라도 빠진다면) 참으로 그 선택지 앞에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다.(그 아이가 똑같은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여러 번 들어도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엄마와 아빠 둘 다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공적인 영역이나, 특히 정치적인 설문조사 등으로 나아가면 더욱 심각해지니 설문 대상자 기준, 설문 전제조건과 설문 항목들의 세부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우리가 접하는 '설문지'(說問紙 questionnaire)에는 설문조사 (기관이나 개인이거나 상관없이) 주체 측의 어떤 숨은 의도가 내재되어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기 때문이다.


아주 단적인 예를 압축해서 들어보면, "00정당을 지지하십니까? 아니면 XX정당을 지지하십니까?"라고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 무선상으로) 질문지를 돌렸다고 가정한다면, 그 설문조사 주체 측은 이미 "00당 vs XX당"을 부각하는 어떤 '대결 구도'와 그런 '프레임'(frame)을 유권자들에게 씌우고 있는 것이다.(그 설문조사에 응하는 유권자는 사실 앞서 질문한 그 두 정당은 전혀 관심 없고 YY정당만을 지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이러한 '설문 조사'의 함정(陷穽 trap)에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문조사 결과의 신뢰도는 +/- 몇 % 오차 범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를 대상으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또한 어떤 질문 항목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느냐에 따라 가변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살다 보면 모든 사안들이 A 또는 B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하거나 또는 무조건 둘 중에 하나만 맞다는 식의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서 또는 가부간의 결정을 해야만 하는 하나의 중대한 사안이나 사건을 접할 때 소위 말하는 '흑백 논리'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각과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그 사안이나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 어쩌면 선택할 수 없는 사안을 우리는 선택하길 강요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아예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는 것도 제3의 선택지가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도 아니고 쥐도 아닌 '기회주의자'로 불리는 "박쥐"(bat)처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것과는 다른 성격의 이야기다.


독자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의견이나 설명을 요구하는 물음에 대하여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일을 의미'하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는 일상생활 속에서 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 주변국들과 이해당사자 국가 간의 외교적 관계를 다각도로 고려해서 또 이런 저런 연유로 한 가지 입장만 표방하기 어려울 때 자주 등장하는 외교적 수사(修辭)이며 한 국가의 외교적 스탠스(stance)가 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필자가 시도해 보는 방향은 이런 것이다. 아주 단순하게 예를 들어 보면,


낮? vs 밤?


이렇게만 비교해보라면 금방 독자분들은 어떻게? 하고 되묻는 분이 많을 것이다.

낮이 좋냐? 밤이 좋냐? 하면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하고) 좀 황당한 질문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낮에 켜는 촛불이 더 밝은지? 밤에 켜는 촛불이 더 밝은지?라고 묻는다면 우리는 낮과 밤의 차이를 더 확연하게 비교 및 구분하고, 또 대조 및 대비를 통해 각각의 특성의 한 단면을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양자택일 관련, 문득 떠오른 것 중에 예전에 종종 들은 바 있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독자분들은 어떠하신가?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민초단(민초파)과 민초를 싫어하는 사람(반민초단)의 분류부터 시작해서 그 예들은 무지 다양하다.


민초단 vs 반민초단, 물냉 vs 비냉, 짜장면 vs 짬뽕, 부먹 vs 찍먹 등등….


최근까지 크게 유행했던 밸런스 게임(Balance game)은 아직도 인기있는 놀이인지 모르겠지만 이는 좀 더 다른 차원의 양자택일인 것 같다. 이 게임에는 제시된 2가지 다 검증되지 않은 변수와 전제조건이 불확실하여 대개는 결정하기가 몹시 어려운 사안들간의 비교와 선택요구가 많은 것 같다. 물론 바로 이런 점이 이 게임의 묘미(妙味)이겠지만.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 1달 살기 vs 지금 자가 승용차 업그레이드(upgrade) 하기?


위의 예는 당연히 양립할 수 없는 사안이기는 하나 지극히 개인적 만족도를 높이는 쪽을 선택하라면 기회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할 수도 있으리라 본다.(프랑스 파리의 물가가 너무 높아 왕복항공비, 숙박비, 체류비 등 만만치 않은 금액이 지출되겠지만)




필자가 서두에 물어본 "바나나 vs 사과" 양자택일은 이제 여기까지 글을 써오면서 (본의 아니게) 그 선택의 의미가 다소 퇴색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물어본다면, 어느 과일을 제일 좋아하시는가? 예를 들어, '바나나'와 '사과' 둘 중에 고르라면?^^

(이미 많은 독자분들은 둘 다 좋아하는데라고 답하시거나, 아니면, 둘 다 싫고 난 오렌지나 수박, 포도, 배, 복숭아, 딸기를 더 좋아해 라고 답하실지 모르지만. 물론 아무 대답하지 않는 것도 독자분의 자유이지만.)


필자는 굳이 말하라면 '사과'를 좀 더 많이 좋아한다.


"하루 한개의 사과가 의사를 멀리한다!"라는 말도 있듯이.^^


"An apple a day keeps the doctor away!"


사과 품종: Jonagold (과즙 풍부하고 아삭한 식감, 단맛이 아주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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