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6 by The Happy Letter
뜨거운 한여름
음악소리 박수소리
화려한 공연이 끝난 후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춤추던 음악 멈추고
황홀한 조명마저 빛을 잃으니
노랫소리 공연하던 밴드는
하나 둘 저마다 악기를 챙기고
열광하던 관객들은
무심히 스마트폰 다시 쳐다보고
늦은 저녁 먹으며 TV드라마 보러
서둘러 집으로 갔을까
뜨거운 한여름
음악소리 박수소리
물거품처럼 사라져도
동네 어귀 언저리에
아직 메아리로 남아 보이는데
환영(幻影) 같은 공연이 끝난 후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화려한 공연이 끝난 후
모두 떠난 빈 무대 위
이튿날 아침
따가운 햇살,
비지땀 흘리며 무대 치우는 일꾼들
그 처진 어깨너머 어두운 그림자 속
장례식 같은 검은색 무대 장치
더욱 무거워 보이는데
아직도 휑하니 남아 있는 관객 의자들과
서서히 끝나가는 여름과
이제야 구슬픈 작별 인사 나누려는데...
by The Happy Letter
다음 [어학사전],
비지땀 : 몹시 힘이 드는 일을 할 때에 쏟아지는 땀.
메아리 : 소리가 산이나 절벽 따위에 부딪쳐 되울림. 또는 되울려 오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