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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07. 2023

퇴사하지 않고 직장생활 오래 잘하는 비법 3가지

주의) 직장,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최근 한동안 브런치스토리에 이혼 이야기들 알고리즘 홍수(?)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서 필자는 역으로 결혼과 사랑에 관한 졸고를 두 편 발행했었는데 그 글들에 독자분들이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엔 퇴사나 이직이 아닌, 이 시대 극심한 취업난 속에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서 직장생활 오래 잘하는 방법 관련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3가지 조언을 나름대로 엄선(嚴選)하여 적어본다.


위의 표제에 밝힌 바와 같이 이 글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을 향한 글이다. 일찍 그만두고 퇴사하거나 이직하지 않고 가능한 한 직장 생활 오래 좀 잘해보려는 분들을 염두에 둔 단상이다.


이미 오랜 시간 긴 사회생활 경험이 많은 분들은 공감하시며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떤 대목에서는 그냥 빙그레 웃으며 썩소(?)를 날릴 수도 있겠지만.






1.  첫 번째는 좀 진부해 보이지만 '보고 잘하기'다.

이게 안되거나 못해서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조직 생활에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이 보고만 잘해도 욕은 안 듣는다. 모든 업무와 프로젝트 진행, 근무지(장소) 이동까지도 포함된다.


1) 업무 시작하기 전에 하는 선(先) 보고

2) 업무, 프로젝트 진행 중에 하는 중간보고

3) 업무 완결된 후에 하는 사후(事後) 보고(follow-up & feedback 포함)


구두 및 서면으로 위의 3가지 보고를 생활화, 습관화하지 못하거나 또는 하기 싫으면 미안하지만 퇴사하고 자기 사업해야 한다. 가급적 일찍. (자기 사업하면서 직원을 직접 고용해 같이 일해보면, 보고 안 하는 직원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금방 알 수 있다.)



2. 두 번째도 진부하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하다.

'늘 메모하고 또 기록하라'이다.


상사의 업무지시, 회의 내용, 거래처 미팅 등

심지어 선배 훈화(訓話)(잔소리의 순화된 말)까지도.


이 부분도 독자분이 승진하거나 팀 내에 새로 신입 후배 사원을 받아보면 더 실감할 수 있다.



3. 글을 숫자로 (또는 그 역으로도) 전환하는 능력

모두 다 돈 벌자고 모인 영리(營利 profit-making/moneymaking) 추구 집단이고 조직이다. 모든 회사 업무나 프로젝트를 숫자로 표현할 줄 알고 수치화시키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모든 수치화된 자료를 다시 글로 전환하여 서술하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처음엔 보고서나 기획서를 작성하다 보면 시장 환경이나 자료 분석해서 정리하고 서술하는 내용이 많은데 두 자리 쪽수로 많은 분량을 워드 작업하고 항목별로 잘 구분해서 보고하면 상사인 팀장은 으레 묻는 말이 있다. "그래서, 우리 이익은 얼만데? ROI는? CAGR은? 보고서에 소설, 에세이 쓰지 말고 모든 것을 숫자로 표기하라!"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사업 추정 손익(PL) 외에도 투자 수익률(ROI)이나 연평균 성장률 (CAGR) 등 모든 것을 수치화해서 보고 한다. 그래서 항상 머릿속에는 회사에서 업무상 일어나는 모든 보고서와 기획서 등 서류상 내용과 관련된 "숫자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물론, 좀 더 높은 직급으로 승진하면 그런 숫자, 수치 일색의 보고를 받고 나서, "그래서, SWOT는? 신제품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세 줄로 말하라면?"이라고 되물으며 보고받은 그 숫자, 수치를 다시 글로 전환해서 서술하라고 하지만.





위의 3가지가 학교를 갓 졸업한 직장 초년생인 독자분이라면 언뜻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직장 생활, 조직 생활을 좀 해 보면 금방 공감할지도 모른다.


힘든 일은 하기 싫고 때 되면 월급은 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직장은 없다. 돈 벌려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잘 모르고 못하는 일도 해야 한다. ('싫증'이거나 '인내심 부족'인지 여부는 본인 스스로 잘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당한 일은 당연히 할 수 없다.) 처음엔 좀 서툴러도 조금씩 배워가며 하다 보면 스킬도 늘고 잘하게 된다. 그리고 회사일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또한 그러다 보면 어느새 후배에게 가르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니 미리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물론 세상사 모든 일에는 예기치 못한 "변수"라는 요소가 있다. 새로 입사하는 직장의 사세(社勢)나 주력 사업분야, 재무 현황, 연봉, 사원 복지 등은 입사 전에 좀 알아볼 수 있어도 문제는 나와 같이 한 사무실, 한 공간에서 하루 종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일하게 될 팀의 상사나 동료는 입사한 후에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 직장생활 오래 하신 분들에게 한번 물어보라. 아마 다들 누구나 쉽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그런 직장 생활 속에서 좋은 직장 선배 상사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이지 복 받은 일임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직장 생활은 계속된다.


(팀워크(teamwork) 등과 관련된 인간관계와 인내심 등은 다음 편에서.)









다음 Daum [어학사전],

썩소 : 한쪽 입가만 올려 씁쓸하게 짓는 미소.

인지상정(人之常情) :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의 마음이나 감정.

예기(豫期) : 앞으로 닥쳐올 일에 대하여 미리 기대하거나 예상함.

동고동락(同苦同樂) :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 항상 함께함.

팀워크(teamwork) : 팀의 구성원 사이의 조직적이고 협동적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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