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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11. 2023

퇴사하지 않고 직장생활 오래 잘하는 비법(두 번째)

우리가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는 진짜 이유 3가지


앞서 발행한 필자의 졸고, [퇴사하지 않고 직장생활 오래 잘하는 비법](첫 번째) 글에 독자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두 번째 편을 발행한다. 부디 직장 생활 오래 잘하시려는 분들과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글에 앞서, 필자가 직장 생활 몇 년 해봤다고 어쭙잖게 퇴사와 이직에 관한 고민을 쉽게 다루는 것은 결코 아님을 먼저 밝혀 둔다. 특히, 첫 번째 글 마지막에 언급한 "인내심"과 관련된 것은 근로자 개인의 관점과 고용주인 회사의 입장 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직장이나 일상생활에 바쁘신 분들을 위해 <우리가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는 진짜 이유>를 짧게 3가지로 요약 정리한다.


1.

긴 명절 연휴 뒤에 또는 학교 동기, 학교 선배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난 후에 명함을 잔뜩 받고 나면 대개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명절 연휴가 지나면 명절 보너스나 상여금이 별로 없거나 손에 쥐어주는 선물도 별로 없는 회사라고 여겨져서, 또는 대출 이자며 물가도 많이 오르고 생활비도 빠듯한데 연봉도 적은 회사 계속 다니기도 싫어지고 더욱더 이직하고 싶어 진다. 그러다 보니 괜히 같은 팀원이나 선배 상사가 더 싫다는 느낌으로 전이(轉移)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동료, 선배 상사와의 인간관계 문제, 갈등도 직장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솔직히 인정하자,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이 기대보다 연봉이 낮아서라고.


어쩌면 이혼하는 사람이 아주 점잖게(?) "성격이 안 맞아서" 이혼한다라고 많이 말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출퇴근이 너무 멀어서 힘들다, 하던 공시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운운하지만 연봉이 아주 높고 대우가 좋으면 사는 곳을 이사도 하고, 따로 준비해 오던 공시 시험도 그만두고 다니는 그 직장에만 올인한다. 우리가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는 진짜 이유로 본질적인 문제의 첫 번째는 지금 다니는 회사의 월급여가 너무 낮고 보너스가 적고 사원 복지가 안 좋아서다. 인정하기 싫어도 일단 인정하자.


2.

두 번째는 지금 다니는 직장에 자신을 위한 비전(vision)이 없어 보여서다. 회사의 열악한 경영 여건, 재무구조나 사세가 약화되거나 담당하는 사업부서의 사업 미래 전망이 불확실해서도 있지만 실은 내 책상 뒤에 앉아 있는 선배 상사가 나의 4~5년, 10년쯤 뒤의 모습이라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되어서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지금의 직장을 계속 다니기가 어렵다.


물론 당연히 나는 그들보다는 훨씬 더 잘 된 모습이어야만 한다. '희망사항'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미래를 미화(美化)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 뒤에 앉아 있는 그 선배 상사들도 사실은 그들 나름대로 인내하며 열심히 일하고 조직 내에서 인정받아 과장, 부장 승진하고 그 자리까지 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상무이사, 전무이사 자리 그냥 얻은 거 절대 아니다.(입사하자마자 매일 퇴사와 이직 고민이나 하고 구인구직 사이트 기웃거리며 정신을 온통 딴 데 두고 방황하는 후배 사원 데리고 어렵게 일하면서도!)


퇴사와 이직을 고민할 때 자신이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선배 상사들은 과소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한 번 더 살펴보길 바란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퇴사한다고 하면 "끝까지" 잡는 사람 별로 없다. 어쩌면 회사도, 선배 상사들도 내심 다음엔 "좀 더 괜찮은" 후배 사원이 들어왔으면 하고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3.

백 번 양보하여, 정말 낮은 연봉이나 급여, 보너스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인간관계' 때문이라고 치자. 이것은 퇴사하고 이직하는 데 아주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매일매일 봐야 하는 직장 선배 상사가 마음에 안 들면 직장 생활하기 정말 어렵다. 그런데, 선배도 어쩌면 그 후배 사원이 보기 싫고 마음에 안 들어 출근하기 싫을 수도 있고,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이직을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인간관계의 갈등에 있어 그 정서적 "임계점"(the critical point)은 자신만이 알 수 있기 때문에 서두에 언급한 "인내심"과 함께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명절 연휴 뒤 낮은 월급과 보너스로 좀 우울해서 직장이 더 싫게 느껴지고 평소 관계가 안 좋은 선배 상사가 더 싫게 느껴져 퇴사나 이직을 고민하게 되었다면 진정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시기 바란다.


명절은 때가 되면 다시 찾아온다. 살다 보면 권태기도 온다. 단순히 지금 동료나 상사가 싫어 퇴사하고 이직하면 (그저 상상만으로 새로운 회사로 이직하게 되면) much worse 상사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worst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때 되고 철 바뀌면 떠나는 "철새"가 되지 마라. 자신의 이력서나 커리어(career) 관리에도 안 좋다. 또 금방 습관 된다.






위에 언급한 것이 물론 전부는 아니다. 처한 여건과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이직하는 것이 아니라면 퇴사와 이직 쉽게 생각하지 마라고 말해두고 싶다. 새로 옮겨가려는 직장의 '텃세'는 인내해야 할 추가 허들(hurdle) 임도 분명히 알고 결정해야 한다.








다음 [어학사전],

텃세 : 1. 먼저 자리 잡은 사람이 뒤에 오는 사람을 업신여기며 위세를 떨거나 괴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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