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9 by The Happy Letter
다시 태어나면
피아노 배우고 싶다
내 마음 내 생각
보이지 않는 멜로디로
보이지 않는 리듬으로
소리 여리게 전할 수만 있다면
다시 태어나면
피아노 배우고 싶다
말이란
글이란
때때로
얼마나 편협(偏狹)한가
내 마음 내 생각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때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녹턴 2번 연주하며
내 마음 내 생각
글로는 다
적을 수 없을 때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다음 생에는
피아노부터 배우고 싶다
그 적나라하고
무례(無禮)하기 짝이 없는
투박한 말과 글 대신에
다시 태어나면
피아노 배우고 싶다
만약에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by The Happy Letter
* Nocturne in E-flat major, Op. 9, No. 2
by Frédéric Chopin
다음 [어학사전],
편협하다(偏狹--) :
1. (사람이나 그 안목이) 좁고 한쪽에 치우쳐 있다.
2. (땅이) 좁고 치우쳐 있다.
적나라하다(赤裸裸--) : (실상이나 감정이)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나 더 이상 숨김이 없다.
피아노(piano) :
1. [음악] 건반 악기의 하나. 큰 공명 상자 안에 85줄 이상의 강철선과 망치를 설치하고, 건반과 발판으로 연주한다. 음역이 넓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2. [음악] 악보에서 여리게 연주하라는 말. 기호는 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