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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17. 2023

다들 저마다 인생 즐기는 법 하나쯤은 갖고있지 않나요?

feat. 술 (*주의) 건강을 위하여 지나친 음주를 삼갑시다!^^


위의 부제에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롭다는 주의사항을 쓰다 보니 좀 스포가 되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좀 가벼운 마음으로 다들 저마다 갖고 있는 인생 즐기는 법에 관해 생각해 보고 또 기록해 두고자 한다. 여기 브런치스토리에 회원 작가로 가입하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독서와 글쓰기의 즐거움을 갖고 계실 것이라 믿고 일단 그 두 가지는 논외로 하기로 하고 그 외에 각자 갖고 있는 인생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기로 하자.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아무도 아프지 않고 무탈하며 큰 사건 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잘 사는 것이 최고겠다. 가족 모두 모여 오붓한 시간을 갖고 함께 하는 맛있는 식사만큼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한 개인으로서는 각자의 즐거움은 또 뭐가 있을까? 특히, 이미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어느덧 시월이고 쌀쌀한 바람마저 불어오니 벌써 한 해가 다 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일상생활 속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성취감 같은 만족감이든 아니면 여가시간에 얻는 소소한 기쁨이든 우리에게 삶의 즐거움도 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행복은 확실히 강도(强度)가 아니라 빈도(頻度)의 문제다. 행복전문가들도 어느 날 갑자기 로토(로또 Lotto)를 맞아 벼락부자가 된 사람보단 작은 만족감이라도 조금씩 매일 느껴며 살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필자는 아웃도어 활동으로 운동삼아 등산이나 트레킹(trekking)을 좋아한다. 동네 마을의 뒷동산 같은 숲에 산책도 자주 하지만 좀 더 장시간 제대로 걷고자 할 땐 근교에 코스를 잡아 몇 시간 땀 흘리며 걷는 편이다. '걷기 예찬론'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니 여기선 자세히 논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걷기가 주는 이점(利點)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는 사실만은 언급하고 싶다. (요즘 한국은 "맨발로 걷기"가 유행이 되어 산책로 옆에 신발 없이 맨발로만 걸을 수 있는 길도 있다고 들었다.)


걷기 예찬론자들에 따르면, 걷기는 정신수양처럼 (실내에서 앉아서 하는 명상 meditation이 아니라) 움직이면서 하는 명상 같은 행위이며 정신적 긴장 완화에도 좋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내근직이나 사무직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어떻게든지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한국도 순례길처럼 지역별로 걷기 전용 코스를 만들어 걷기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실제 바쁜 일상사에서는 엘리베이터 대신에 계단 이용조차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각자 다양한 운동을 이미 하고 있겠지만, 몸이 편해야 마음이 편하고, 또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해지는 것은 불변의 법칙인 것 같다. 산책이나 달리기, 요가, 등산, 테니스, 자전거 사이클링(cycling), 피트니스(fitness), 축구 등등 어떤 형태로든 움직이는 여가활동을 하나라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사람은 몸도 덜 아프고 정서적으로도 건강할 확률이 높다고 하니까.




실내에서 하는 것으로 필자는 요즘 책 읽으면서 가끔씩 필사(筆寫)를 취미로 하고 있다. 노트북 키보드(keyboard)로 타이핑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면서 노트에 적다 보면 집중이 엄청 된다. 필자의 경우는 공부 삼아 외국어로 된 책을 옮겨 적는 편이다. 좀 하다 보면 속도도 붙고 물론 필체(筆體)도 좋아진다.


글씨체는 (동의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모든 것을 타이핑으로 적고 기록하다 보니 수기(手記)로 적는 필체가 남들 앞에 내놓기 부끄럽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필체 향상을 위해 하는 필사는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책을 천천히 옮겨 적어가다 보면 묵언수행(默言修行) 같은 명상처럼 엄청 몰두하게 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리고 어떤 부류의 책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옮겨 적다 보면 그 책의 구절구절이 더 새롭고 가깝게 느껴지고 또한 그 의미도 더 곱씹어 보게 되는 것 같다.

또한 빨리 읽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독서를 즐길 수 있듯이 빨리 필사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그냥 하루 몇 장씩이라도 손으로 직접 쓴다는 데만 의미를 두면 될 듯하다. 그 속도와 분량은 각자 개개인의 선택의 자유다.




이 대목에서, 일부 독자분들 중에는 Okay, 그건 알았고, 근데 삶의 즐거움인 술 이야기는 도대체 언제 나오느냐고 재촉할지도 모르겠다. 술은 정말 사교모임처럼 여러 사람이 모여 왁자지껄하게 마시는 술이 있고, 분위기 있게 단 둘이 마시는 술이 있고, 아니면 고독하게 혼자 마시는 술이 있기 때문에 하나로 모아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다. 필자는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니다.(대단한 애주가도 아니고.)


여기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착한 여러 종류의 와인들이 마트에 많기 때문에 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와인은 이탈리아 와인, 프랑스 와인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여러 지역 와인들을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맥주도 마찬가지다. 종류도 많지만 다른 생필품이나 식료품에 비해 주류전문 마트에서 파는 맥주는 가격이 비싸지 않은 편이다. 지난번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는 무알코올 맥주(non-alcoholic beer)[Alkoholfreies Bier]가 부담 없고 좋아서 종종 즐겨 마시는 편이다.  




실은 술 이야기 때문에 이 글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인생을 즐기는 법은 각자의 취향과 여건에 따라 천차만별(千差萬別) 일 것이므로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 영역으로 본다. 다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 제일 기분 좋아지는 일을 찾아 하겠지만 기성세대로 접어든 분들은 한 가지가 더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분들은 오래 사는 것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젊게 살고 싶으면 MZ세대 패션을 따라 입고 그 문화를 함께 즐기는 방법도 좋지만 젊게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뭔가를 끊임없이 배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화두(話頭)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기성세대에 속하는 분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운동, 노래, 악기, 춤, 그림, 공예 등등 많고도 많다. 영어 등 외국어 공부도 있을 수 있고, 물론 글쓰기도 제대로 전문적으로 배울 수도 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배운 <논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공자의 명언을 여기 인용해서 적어본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리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by Marvin Tokayer 마빈 토케이어)라는 유명한 말도 있지 않는가?


우리 각자 스스로가 느끼기에 어느새 나도 나이가 좀 들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제부터라도 무엇을 새로 배우며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배움을 통한 즐거움은 우리 인생을 더욱 뜻깊게 만들고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배움의 즐거움이 인생의 즐거움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음악'이 또 있지 않는가? 주위에 좋아하는 음악이 항상 들리면 우리가 불운하게 느끼거나 우울할 틈이 없다고 본다. 최근 글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정서적 안정감과 삶의 즐거움(행복)을 위해 우리는 반드시 음악을 늘 가까이해야 한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만약 조금 더 볼륨(volume)을 높여도 음악만으로는 약하다고 생각되면 그때는 우리에겐 "초콜릿"이 있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으면, 그때는 음주(飮酒), 그 술이다. 가무(歌舞)까지 함께 하는 것은 옵션이라고 보고.


물론 술이 모두에게 인생의 즐거움일 수는 없지만 가끔씩 분위기 있는 와인 한 잔, 시원한 맥주 한 잔뿐만 아니라 해물파전에 동동주 한 잔이 주는 넉넉한 풍류(風流)도 누구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그것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라면 더더욱!)

  



마지막으로 한참 필사에 필 받았을 때 어느 책에서 본 인상 깊은 구절을 적어둔 게 있는데 여기 옮기며 글을 마친다. 대략 다음과 같은 말이었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미술관에 들어와서
벽에 걸린 그 전시된 그림 작품들은 감상하지 않고
자꾸 건물 밖 주변으로만 맴돌거나
폐관시간만 걱정하고 있으면
예술가는 얼마나 실망할까?







독자분들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의 기쁨과 즐거움을 자주 느낄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란다!^^











다음 [어학사전],

오붓하다 : 홀가분하면서 서로 가깝고 정답다.

천차만별(千差萬別) :

1. 어떤 부류나 사물이 상황이나 경우에 따라서 가지각색으로 다르고 차이가 많음.

풍류(風流) :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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