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69 by The Happy Letter
저녁 어스름 산책길
이름 모를 들풀 바람 따라 흔들리니
마른 풀냄새 짙게 날린다
종일 뙤약볕 참아내느라 지쳐 버렸나
그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라도 기대고 싶었나
이름 모를 들풀 힘없이 고개를 떨군다
세상 온갖 풍파(風波) 버텨내려면
어쩌면 바람 불 땐
그 들풀 바람에 눕듯 사는 것도 방도(方道)일까
입추(立秋) 진즉 지나갔고
처서(處暑) 이제 코앞이니
머지않았구나, 억새 은빛 물결 파도처럼 출렁일 날도
by The Happy Letter
억새(Eulalia grass) : 옛 노래에 ‘으악새가 슬피 운다’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으악새를 으악, 으악 하고 우는 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억새가 몸을 부딪치며 내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으악새란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다. 억새가 만발한 가을을 멋지게 표현한 노랫말이다.
억새는 갈대와 비슷하여 종종 혼동되곤 하며, 흔히 강가에는 갈대가 자라고, 산야에는 억새가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생김새와 특징을 비교해 보면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출처 [야생화 백과사전] : 가을편)
우리나라 가을의 모습을 단풍 다음으로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이 억새다. 길가의 산자락이나 들판을 바람 부는 데로 몸을 맡기며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뽐낸다. 억새는 특히 역광으로 보면 속이 투명하여 보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출처 [꽃과 나무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