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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Nov 24. 2023

가을 이별(離別)

THL 창작 시(詩) #13 by The Happy Letter


가을 이별(離別)



어느 늦가을 마지막 지는 낙엽(落葉),

그 산락(散落)하는 낙엽 보며

그동안 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즐거우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 일이 있은 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간이 멈춰져 있었던 것처럼

기억은 생생하지만

괜찮은 척 이제 웃으며 살아야 한다

내 마음 깊은 곳,

그 스산한 그늘 속 찬 기운이

새잎에 전이(轉移)되지 않게

그늘진 눈빛 속 감춰진 울음도


이제는 더 웃으며 살아야 한다

마지막 지는 낙엽(落葉),

우연히 마주 하더라도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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