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84 by The Happy Letter
자고(自古)로
네 이웃을 사랑하라 했다지만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밀어도
막무가내(莫無可奈)로 우겨도
그래도
네 자신과 같이 그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까
도무지 진정한 사과(謝過)를 모르는데
수치심(羞恥心)도 없는 이웃
심성(心性) 좋지 않은 이웃도
무조건 용서(容恕)하는 것만이
화해(和解)의 열쇠일까
그 내일을 함께 하는 길일까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낫다지만
가는 정(情)도 오는 정(情)도 없다면
그 이웃을 ‘이웃사촌’이라 부를 수 있을까
우리가 또다시 떡이라도 돌려야만 할까
그 이웃은 지금
우리를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기는 한 걸까
by The Happy Letter
이웃사촌(--四寸) : 비록 남남끼리라도 서로 이웃하여 다정하게 지내면 사촌과 같이 가깝게 됨을 이르는 말. 또는 그러한 이웃을 이르는 말.
오리발 : 짐짓 시치미를 떼며 엉뚱하게 딴전을 부리는 태도나 그런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사과(謝過) :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
화해(和解) : 1. 갈등과 다툼을 그치고 서로 가지고 있던 나쁜 감정을 풂.
수치심(羞恥心) :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
정(情) : 1. 오랫동안 지내 오면서 생기는 사랑하는 마음이나 친근한 마음.(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