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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L 창작 시

여름꽃

THL 창작 시(詩) #172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여름꽃



연일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

어서어서 가을 오기만 기다리지만

아무리 무더워도

여름꽃은 핀다


이 세상 만물(萬物)들

다 때가 있음을 알기에

그늘 속으로 도망(逃亡)가지도

꽃봉오리 움츠리지도 않는다


꽃이 꽃 필 때 놓쳐버리면

그 꽃은 꽃이 아닐 테니

아무리 무더워도

여름이면 피는 여름꽃은 핀다


스쳐 지나가듯 순간(瞬間)의 삶이지만

애처로이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쳐다봐도

폭염(暴炎)같은 고난(苦難)에도

여름꽃은 핀다


그 뜨거운 뙤약볕에

어쩌면 금방 말라 시들어 버리고 말더라도

그래도 지금 햇살 받아 반짝이며

여름꽃은 활짝 핀다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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