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90 by The Happy Letter
비 그친 오후
파란 하늘 올려다보니
둥실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 사이
가을 햇살 눈부시다
단풍 드는 나뭇잎 사이
이리저리 살랑살랑 간질거리며
미풍(微風)까지 불어주니
지금 빨래 널기 딱 좋겠다
파김치가 되어가는 내 심신(心身)도
비와 땀과 눈물에 젖은 옷처럼
모두 꺼내
개운하게 세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치고 눅눅한 내 영혼(靈魂)도
이리저리 세상 풍파(風波)에 나가떨어지지 않게
꼭 붙들어 매 줄
그 '빨래집게' 하나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by The Happy Letter
빨래집게(clothespin) : 빨랫줄에 빨래를 널어 말릴 때, 빨래가 바람에 날려 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집어서 고정시키는 작은 집게.(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