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95 by The Happy Letter
비 그친 주말 오후
모처럼 동네 산보(散步) 나서니
담장 위 붉게 물든 단풍(丹楓) 사이로
가을 햇살 눈부시게 찬란하다
두 발 자전거 처음 배우는 아이
비명(悲鳴) 같은 환호(歡呼) 지르니
동네 어귀 하늘 날던 새,
해바라기 하던 백발노인(老人)도 화들짝 놀란다
아이는 자전거 넘어지는 게 겁나는 걸까
엄마가 손을 놓을까 봐 더 무서운 걸까
그 아이도 크면 알게 될까
엄마도 어쩔 수 없이 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지금껏 뒤에서 꼭 잡아 주던 그 두 손도
걸음마 떼듯 홀로 서야 할 아이를 위해
어느새 다가온 짙은 그늘에도
무심히 하품 한 입으로 외면하던 그 노인
그 아이 웃음소리 듣다가 주름진 손등으로
하릴없이 눈가에 눈물 훔친다
by The Happy Letter
풍경(風景) : 1. (기본의미) 감상의 대상이 되는 자연이나 세상의 모습. 2. [미술]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주제로 하여 그린 회화(繪畵). 3. 어떤 정황이나 상태.
산보(散步) : 바람을 쐬거나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멀지 않은 곳을 이리저리 천천히 거닒.(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