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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12. 2024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리며


필자도 멀리서나마 기쁨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 발표가 있던 날인 10월 10일 지인과 커피를 마시던 중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 뉴스 속보를 전해 듣고 하마터면 커피 잔을 놓칠 뻔했다. 마치 무슨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 기다리던 중 최종합격 소식을 들은 것처럼 눈물이 날 만큼 무척 기뻤고 감격스러웠다.


화제작 [소년이 온다]뿐만 아니라 이미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도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고 평소 선망의 대상이었던 작가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깜짝 낭보(朗報)에 필자는 들뜬 기분에 빠져 온종일 어쩔 줄을 몰라하며 좋아했다.


여기 브런치스토리 글쓰기 플랫폼에서 글을 쓰고 발행하고 있는 필자에게도 너무나도 기쁜 소식이었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작가분들, 또 작가지망생분들에게 이 보다 더 반갑고 또 이 보다 더한 동기부여가 있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하면 된다', 아니 '계속 쓰면 된다!'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동시에 우리 작가들의 문학적 토양에 자신감을 확고하게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본다.


어제오늘 이미 많은 분들이 축사와 논평을 발행하셨으니 필자는 이 자리를 빌려 그냥 한 가지만 여기 적어둘까 한다.


필자는 노벨상 주최 측의 보도자료(press release)중 수상이유로 찬사(讚辭)를 보낸 "poetic prose that …"이라는 부분을 주목한다. '시적 산문'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섬세하면서도 강렬함과 절제를 잃지 않으려는 작가님의 소설들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싶다.(필자 개인적으로는 플롯(plot) 못지않게 산문의 '문체'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하지만 늘 고민이고 여전히 난제이다.)


in her poetic and experimental style has become an innovator in contemporary prose. (from [Press release], nobelprize.org)


nobelprize.org/prizes/literature/


끝으로, 오랫동안 노벨상(후보) 접근에 허들(hurdle)이 되었던 과제, 작가가 쓴 한글의 뜻과 분위기와 뉘앙스를 외국어[영어]로도 그대로 옮겨내야 하는 그 언어의 장벽을 허문 번역가와 그 '번역의 힘'도 함께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한강 작가님의 인터뷰 중 "소설에서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목소리를 담는 것, 목소리 질감 같은 것…"이라는 말도 오래 간직하고 기억하고 싶다. 작가가 강조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렇게 "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번역"을 훌륭히 이루어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Deborah Smith)의 역할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자랑스럽고 경사로운 노벨상 수상 소식에 지금 한국은 한강 작가의 책 구매주문이 온/오프라인으로 쇄도(殺到)하고 있고 품절(品切)이니 작가님 책방 성지(聖地) 방문이니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고 한다.


한강 작가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 모두에게 여러모로 매우 고무적(鼓舞的)임은 분명하지만 과연 얼마나 오래 그 관심과 애정이 지속될지는 일단 지켜볼 일이다. (이를 계기로 전업 작가와 취미로 글 쓰는 작가(지망생)들과 더불어 독자들도 대폭 더 늘어 날지, 또한 인문대학이며 국문과나 문예창작과를 진학하려는 학생들도 과연 증가할지도)


어쨌든 필자 개인적으로는 최근 글쓰기에 좀 지쳐가는 듯했었는데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나니 다시 책 읽기와 글쓰기를 계속할 기운을 많이 얻은 것 같아 여느 때보다 흐뭇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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