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7 by The Happy Letter
찾아온다는 사람은 없어도
알 수 없는 설렘에
옛 시절 아련한 추억
첫눈과 함께 흩날린다
첫눈 오면 만나자 약속해 둘 걸
서로 연락하자 해 둘 걸
무릇 사람들은
한 일 보다 안 한 일을 더 후회한다는 데
말 못 한 아쉬움도
첫눈과 함께 흩날린다
나날이 하나씩 잊어가는 우리에게
동심(童心) 불러일으키며
옛 친구 사진첩 연상(聯想)시키듯
꼭 꼭 숨겨두었다 때 되면 뿌려주듯
첫눈 흩날린다
지금
잿 빛 하늘 창 밖에
첫눈 흩날린다
지난 시절 봄 하늘 수놓던
그 흰 꽃잎들처럼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