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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14. 2024

편지 5

THL 창작 시(詩) #201 by The Happy Letter


편지 5



당신이 하늘에 편지를 쓰면

그 편지 뭉게뭉게 피는 구름에 실려 떠돌다

혹시라도 지나가던 바람 따라

여기까지 날아올까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온종일 가을 햇살 가득한

텅 빈 하늘만 쳐다보다

세상에 숨길 수 없는 사모의 마음은

혼자 먼저 빨갛게 물들어 버렸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쓴 편지들은 구름 속에 쌓이고 쌓여

눈물 같은 한 줄기 비가 되고 말았나요

당신은 나더러 시(詩)를 다시 써보라지만

밤새 쓴 그 간절한 시마저도

쓸쓸한 가을비 되어 당신에게 가닿을까 봐

나는 그 망향가(望鄕歌) 혼자 슬피 목 놓아 불렀습니다



by The Happy Letter















망향가(望鄕歌) :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노래.(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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