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01 by The Happy Letter
당신이 하늘에 편지를 쓰면
그 편지 뭉게뭉게 피는 구름에 실려 떠돌다
혹시라도 지나가던 바람 따라
여기까지 날아올까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온종일 가을 햇살 가득한
텅 빈 하늘만 쳐다보다
세상에 숨길 수 없는 사모의 마음은
혼자 먼저 빨갛게 물들어 버렸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쓴 편지들은 구름 속에 쌓이고 쌓여
눈물 같은 한 줄기 비가 되고 말았나요
당신은 나더러 시(詩)를 다시 써보라지만
밤새 쓴 그 간절한 시마저도
쓸쓸한 가을비 되어 당신에게 가닿을까 봐
나는 그 망향가(望鄕歌) 혼자 슬피 목 놓아 불렀습니다
by The Happy Letter
망향가(望鄕歌) :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노래.(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