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8 by The Happy Letter
다시 겨울입니다
해가 일찍 지고 빨리 어두워지는 이곳,
소리 없이 내리는 자욱한 겨울 안개비는
온 동네를 더 을씨년스럽게 만들고
객지(客地) 생활 길어지는 만큼
고향생각 더 간절해지는
그리움도 더 깊어져 가는
다시 그 겨울입니다
지난주엔 여기 눈이 많이 왔어요
눈 덮인 마을 풍경 사진 한 장 보내드릴게요
멀리 이국땅 남의 마을인데도
굴뚝에 연기 피어오르는 모습 보니
저녁밥 짓던 엄마 생각 더욱 많이 납니다...
큰외삼촌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많이 우시고 상심(傷心)이 크셨을 텐데
엄마 곁에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죄송해요...
요즘도 새벽에 자다가 전화벨 소리 들리면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안 좋은 소식 있을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입니다
저희는 걱정하지 마세요,
모두 씩씩하게 잘 살고 있어요
혹독한 이 추위 또한 머지않아 지나갈 테니
곧 엄마 뵈러 갈게요
그때까지 꼭 아프지 말고 잘 지내셔야 해요!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
by The Happy Letter
무제(無題) : 제목이 없음. 또는 그러한 제목. 대개 시나 미술 따위에서 제목을 정하기 어려운 경우 작가가 나름의 의도에 따라 구체적인 제목 대신에 붙이는 제목이다.(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