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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Dec 29. 2023

호스피스 병동(病棟) 앞 지나며

THL 창작 시(詩) #63 by The Happy Letter


호스피스 병동(病棟) 앞 지나며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우리가 치료할 수 있는 병(病)도 제한적이다

이 모든 것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


이 모든 것 못 받아들여 연명(延命)하려는 자

사는 것이 고통스러운 자

내세(來世)를 믿어야 하는가


죽음 앞둔 환자(患者)의 다가오는 마지막 나날을

가능한 한 즐겁게 만들어주려 했다고 한다

그 고통을 완화(緩和)해주고자 했다고 한다


어느 날 언제 갑자기 떠날지 모르는 우리도

똑같은 죽음 앞둔 우리의 하루하루도

다가오는 마지막 나날에 속하지 않는 날 어디 있는가

가능한 한 즐겁게 만들려 하지 않는 날 어디 있는가

그 두려움 애써 잊고 살려고 하지 않는 날 어디 있는가


어쩌면 우리에게 두려운 건 죽음이 아니라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고 한다

그건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한다


잠잘 때마다 머리맡 베개 밑에

위시(wish) 쪽지 묻어두고 잔다고 한다

잠자다가 세상 떠나는 ‘복’(福) 받는 소원(所願) 빈다고 한다



by The Happy Letter










호스피스(Hospice) : 죽음이 가까워 온 환자에게 목숨연명술 대신 평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를 돕는 봉사활동.

라틴어 Hospes(손님)에서 유래한 말로 성지순례자들이 하룻밤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십자군전쟁으로 인해 많은 부상자들이 생겨났을 때 수녀들이 호스피스에서 이들을 치료하며 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왔다. 호스피스는 죽음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환자의 고통 완화를 돕는 활동이다.(출처 : 다음백과, [똑소리나는 일반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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