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39 by The Happy Letter
지나가던 누구는
달달한 솜사탕 혼자 먹었나
너를 보고
붉은 입술에 하얀 설탕 묻었다 한다
지나가던 누구는
매서운 엄동설한(嚴冬雪寒) 앞 겁먹었나
너를 보고
이 추위에 저러다 얼어 죽고 만다 한다
고개 숙이고 지나가던 사람들
무심히 던지는 그 한마디 한마디
그들은 알까
네가 그 자리 그대로 지키는 까닭을
네가 살아 숨 쉬려
매일같이 생살에 뿌려지는 소금 같은
그 찬서리 견뎌내고 있을 뿐이라는 거
다가올 새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거
by The Happy Letter
서리 : 1. (기본의미) [기상] 맑고 바람 없는 밤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때,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가 지면이나 땅 위의 물체 표면에 닿아서 잔얼음으로 부옇게 엉긴 것. 2. 심한 피해나 타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