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며 일반화할 수도 없음을 먼저 밝혀둔다.
주말에 브런치 모바일 메인창에서 ‘브런치 작가 멤버십’이 표시된 글을 어쩌다 잘못 클릭하여 들여다보게 되었다. 흥미로운 글이어서 클릭한 김에 따라 읽어 내려가다 보니 해당 글을 계속 읽으려면 멤버십을 가입하라는 안내링크가 나왔다.
독자(작가)분들 개개인이 “멤버십 전용 연재 작품”을 바라보는 입장이나 견해가 다들 다를 수 있겠지만 브런치스토리팀이 함께 고민해야 할 대답도 있는 것 같아 짧게나마 글을 써본다. 물론 멤버십 전용 작품 구독의 선택 여부도 자유이고 개개인이 판단할 몫이다.
2025년을 맞이하여 브런치스토리는 작가들의 창작 동기를 높이고, 우수한 콘텐츠가 독자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새로운 작가 수익 모델 '브런치 작가 멤버십'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브런치스토리와 작가의 여정을 함께하는 작가님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하며, 브런치 작가 멤버십이 창작의 활력소가 되고, 새로운 기회의 통로가 되기를 응원합니다.(출처: https://brunch.co.kr/@brunch/370)
일단 지금 현재 기준 '브런치 작가 멤버십'은 소수의 브런치 작가님들과 약 3개월 동안 파일럿으로 운영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최근 시중에 일부 글쓰기 플랫폼과 블로그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말이 들린다. 그에 따라 “이사”를 가는 작가도 있고 그 많은 이삿짐(작품글)을 어떻게 다 옮길까 걱정하는 글도 눈에 띈다.
하지만 필자는 브런치스토리 회원(작가)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가능한 한 여기 오래 머물고 싶다. 나름대로는 어렵게 브런치의 엄격한 사전심사를 통과(합격)해 브런치 작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글쓰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전에 다른 글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는 (s)알파벳의 “크리에이터 배지” 도입 당시처럼 필자가 여기서 어떤 “상대적 박탈감”을 다시 운운하려는 것은 아니다. 브런치에서도 피해 갈 수 없는 엄연한 경쟁사회 속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부러워해서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중엔 틈틈이 취미 삼아 여가 선용을 하시는 작가분들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치열하게 전업작가의 길을 가시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브런치 작가 멤버십 “유료”구독이라는 말을 보는 순간 브런치스토리의 가장 좋은 점이라는 “광고 없는” 깔끔한 글쓰기 플랫폼의 이미지나 타이틀이 무색해지게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 기운영 중인 - 자발적 선택과 자유의사에 의한 판단으로 행할 수 있는 - “금전적 응원하기”기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뭔가 좀 부족하다고 브런치스토리 운영팀이 서둘러 판단했는지는 모르겠다. 혹은 어쩌면 옥상옥(屋上屋)이 될지도. 어쨌든 브런치스토리를 운영하는 카카오도 이익집단이고 수익창출이 최대의 목적일 것이므로 이런 수익화(수수료 수입 등) 모델의 신규 추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브런치 작가 멤버십'이란?
'브런치 작가 멤버십'은 작가를 유료로 정기 구독하고 작가가 제공하는 멤버십 구독자 전용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작가는 멤버십 전용 글을 발행하고, 독자는 마음에 드는 작가를 유료로 정기 구독하여 해당 작가의 멤버십 전용 글을 제한 없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brunch.co.kr/@brunch/370)
예전에 어느 세미나에서 어떤 강연자가 한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가 코끼리를 판매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라는 물음을 청중들에게 하니 사람들은 옆자리 사람들과 웅성거리며 멀리 아프리카 코끼리, 아니 좀 더 가까운 아시아 코끼리 운운하고 있었다.
브런치스토리팀도 이제 이 질문에 답해야 할 때라고 본다. 코끼리를 판매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그 코끼리를 살 buyer가 필요하듯 브런치스토리에는 어쩌면 지금은 “작가”보다 그 작가의 글을 읽을 “독자”가 더 필요한 실정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