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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獨白)

by The Happy Letter


우리는 대개 부모가 꾸짖기도 전에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안다. 누구에게 혼나기도 전에 스스로를 혼낸다. 그러니까 이미 스스로에게 혼나고 있다. 우리는 대체로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때로는 자기 자신에겐 너무 엄격하다. 우리 스스로 자신의 실수나 게으름을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 비록 매일 좀 실수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 하더라도 자아(自我)는 그 비애(悲哀)의 멍울을 가슴에 담고 산다.


다시 태어나면 “완벽주의자”로 살지 않겠다. 아니, 매사에 완벽할 수 있다는 오만(傲慢)으로 살지는 않겠다. 그런 오만함을 버리고 싶다. 그런 삶이 그 “완벽”을 향해 끊임없이 조금씩 다가가며 “완벽한” 생(生)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될까. 삶이란 그 끝에 기다리는 한낱 죽음이라는 “완성”을 향해 어떤 식으로든 조금씩 다가가는 반복된 자책(自責)의 여정만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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