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80 by The Happy Letter
(*스포 주의)
*삼달리 가면
그 섬마을 사람들
해녀 삼춘들 만날 수 있을까요
고미자 씨는,
그 집 셋째 딸도
아직 물질을 하고 있을까요
때로는 하나의 경험만으로도
단 한 명의 사람만으로도
단 한 번의 카메라 셔터(shutter)만으로도
'딱 내 숨만큼만' 내 삶 채우는 데
그 진리(眞理) 알아채는데 충분하다고
조삼달의 1회용 카메라가 말해주는 걸까요
이제껏 습관처럼 모아 온
이것저것 임시저장도
선택 삭제 반복도 부질없다고
굴곡진 헤어짐과 그 분리고통도
상처 입고 얼룩진 회한(悔恨)도 꿈과 사랑에 묻어라고
조용필의 긴 세월 인고(忍苦)가 보여주는 걸까요
그 멋진 사진은
조삼달이 다 찍었지만
'원샷 원킬' 현실 드라마는
변함없이 그 섬 삼달리 한자리에서
한 사람만 애타게 기다려온
조용필이 묵묵히 쓰고 있었네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그 섬 가면
왕갈치며 흑돼지 오겹살 먹어보기 전에
'삼달리' 먼저 달려가보고 싶네요
삼달리 가면
가슴 먹먹하게 여운 남아있는
조삼달 작가의 그 '삼달리 사진전' 꼭 보고 싶네요
by The Happy Letter
*註) JTBC 16부작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2023~ 2024)의 극 중 배경 장소명. (연출 : 차영훈, 극본 : 권혜주, 출연 : 지창욱(조용필 역), 신혜선(조삼달 역) 외)
물질 : 해녀가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
알아채다 : 눈치나 짐작으로 미리 알다.
회한(悔恨) : 뉘우치고 한탄함.(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