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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Jan 23. 2024

삼달리 가면

THL 창작 시(詩) #80 by The Happy Letter

(*스포 주의)


삼달리 가면



*삼달리 가면

그 섬마을 사람들

해녀 삼춘들 만날 수 있을까요

고미자 씨는,

그 집 셋째 딸도

아직 물질을 하고 있을까요


때로는 하나의 경험만으로도

단 한 명의 사람만으로도

단 한 번의 카메라 셔터(shutter)만으로도

'딱 내 숨만큼만' 내 삶 채우는 데

그 진리(眞理) 알아채는데 충분하다고

조삼달의 1회용 카메라가 말해주는 걸까요


이제껏 습관처럼 모아 온

이것저것 임시저장도

선택 삭제 반복도 부질없다고

굴곡진 헤어짐과 그 분리고통도

상처 입고 얼룩진 회한(悔恨)도 꿈과 사랑에 묻어라고

조용필의 긴 세월 인고(忍苦)가 보여주는 걸까요


그 멋진 사진은

조삼달이 다 찍었지만

'원샷 원킬' 현실 드라마는

변함없이 그 섬 삼달리 한자리에서

한 사람만 애타게 기다려온

조용필이 묵묵히 쓰고 있었네요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그 섬 가면

왕갈치며 흑돼지 오겹살 먹어보기 전에

'삼달리' 먼저 달려가보고 싶네요

삼달리 가면

가슴 먹먹하게 여운 남아있는

조삼달 작가의 그 '삼달리 사진전' 꼭 보고 싶네요



by The Happy Letter






*註) JTBC 16부작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2023~ 2024)의 극 중 배경 장소명. (연출 : 차영훈, 극본 : 권혜주, 출연 : 지창욱(조용필 역), 신혜선(조삼달 역) 외)




물질 : 해녀가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

알아채다 : 눈치나 짐작으로 미리 알다.

회한(悔恨) : 뉘우치고 한탄함.(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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