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74 by The Happy Letter
네가 어제 박제剝製해 간 꽃은
더 이상 피어나지 않는다
밤새 단비 맞은 꽃봉오리들 다 피어나도
그 꽃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아무리 오랜 시간 다시 묵혀도
깊은 향취香臭로 숙성되지도 않는다
네 이름으로 둔갑遁甲된 그 꽃은
내 감흥感興 따라 함께 울고 웃었던 그 꽃은
네 ‘꽃거울’이 되어주지 않는다
네가 어제 도살屠殺해 간 그 꽃은
더 이상 피어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숨 쉬지도 않는다
by The Happy Letter
모작(模作): 남의 작품을 본떠서 만듦. 또는 그 작품.(출처: 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