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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L 창작 시

우리는 오늘처럼 또 만날 수 있을까

THL 창작 시(詩) #279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우리는 오늘처럼 또 만날 수 있을까



오늘 보고 헤어져도 내일 또 보겠지 했다. 꼭 내일이 아니어도 우리는 그저 다시 또 보겠지 했다. 훗날 언젠가 인연因緣이 닿으면 다시 또 볼 수 있겠지 했다. 그러다 평생 다시 못 본 사람들 많았다. 마치 들판에 핀 한 송이 꽃처럼 나는 그 자리 그대로 서 있었다 해도. 지금 이 순간 유유히 흘러가는 저 강물도 지나가는 한줄기 바람처럼 그저 나를 쓰다듬듯 스쳐 지나갈 뿐. 하루살이 같은 생生에 오늘 헤어지면 우리는 오늘처럼 또 만날 수 있을까. 언제 서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쩌면 억겁億劫의 세월이 지나면. 어쩌면 오늘 마주친 ‘우연’偶然이 마지막이 아니라면.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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