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83 by The Happy Letter
어느 날 누가 내게 네 이름을 물어왔다. 하지만 나는 네 이름을 모른다. 나는 네 이름을 몰라도 좋다. 이름을 분명히 알아도 몇 년 동안 연락 없는 연락처 속 그 이름들보다 좋다. 산책길 지나가며 잠시 볼지라도 나는 네 모양과 네 빛깔, 그 내음과 ‘표정’表情까지도 기억하려 애쓴다. 그러면 너는 나를 찾지 않아도 나는 너를 잊지 못한다. 너는 내 머릿속 또 하나의 이름 모를 기억세포記憶細胞처럼 자리한다. 비록 나는 네 이름을 몰라도.
by The Happy Letter